“‘금빛 하이힐’ 신은 도자말 보러 오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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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애 작가의 도자말.
김선애 작가의 도자말.
김선애 작가 ‘영혼의 수호자’ 초대전
9월29일까지 말박물관서 무료 전시


“금빛의 굽 높은 구두를 신은 도자말 보러 오세요.”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말박물관에서 김선애 작가 초대전 ‘영혼의 수호자’가 2일 열린다. 말박물관은 1988년 개관한 국내 유일의 말 전문 박물관으로 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대로에 있다. 매년 메세나 활동과 말 문화 보급을 목적으로 공모를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초대작가전을 개최한다.

김선애 작가의 도자말은 장식적이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유려한 곡선과 금빛 도색은 18세기 프랑스의 로로코 양식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안에 현대적인 감각도 지니고 있다. 왕관을 쓴 듯한 금장이나 은장의 갈기, 백색·녹색·분홍의 안료에 부드러운 우윳빛깔이 감도는 파스텔톤의 작품들은 편안함을 안겨준다.

어린 시절 영화를 통해 우연히 말을 사랑하게 됐다는 김선애 작가는 작품 안에 꿈과 평화, 위안 등 내면의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 속 말들은 금방이라도 마법을 부릴 것 같은 금빛의 굽 높은 구두를 신었다. 말은 ‘편자’를 신어야 하지만 ‘구두’라는 이질적인 매개를 통해 작가 내면이 지향하는 이상향이나 안식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더 적극적으로 표현됐다고 해석된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열리며 SNS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3∼5cm 크기의 귀여운 말 미니어처(10종 중 랜덤 1개)를 받을 수 있다. 말박물관 개관시간은 화∼일요일 10시∼18시, 야간경마기간(8월 31일까지) 중 금·토요일은 13시∼20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한다. 별도 입장료는 없으나 금∼일요일에는 경마공원 입장료 2000원을 내야 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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