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고육지책’에 시장은 실망…금리 내렸지만 더는 아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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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압박했던 것이었고 연준은 그에 따라 행동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오히려 실망에 가깝다.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내렸지만 더는 내리지 않을 것을 시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장기적인 금리인하 주기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금리인하를 한 번만 한다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휘둘리고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며 “우리는 결코 정치적 고려를 검토하지 않는다”며 “그런 논의를 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봐도 금리인하는 자율적인 것은 아니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이 금리인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관세 위협을 가했고 이것이 미래 투자환경에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그들이 주로 대응하고 있는 위험의 대부분이 행정부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워드 맥카시 글로벌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정책 설명은 모호했다”며 “별로 자신감이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맥카시는 “그들은 이미 금리인하를 결정했고, 아마 추가 금리인하도 나올 것 같다”면서도 “파월 의장의 말과 달랐던(FOMC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다른 두 연은 총재의 반대에 비춰보면 이것이 완화 정책 주기의 시작이라고는 보기 어렵고, 이 (불확실성이) 시장에 타격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준은 스스로를 매우 어색한 입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제대로 스스로를 변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캐버나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미국 단기금리전략팀장도 “파월 의장이 조만간 추가 완화 정책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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