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우드스톡 음악축제 재정난으로 취소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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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시작된 대중음악 축제…반세기 넘으며 예산 확보 난항 겪어
산타나 등 관록의 음악인들 “장소 변경으로 축제 취지 훼손” 반발

미국 2019 우드스톡 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달 31일 올라온 행사 취소 공지문. 1969년 시작돼 올해 50주년을 맞았지만 재정난과 음악인들의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출처 woodstock.com
미국 2019 우드스톡 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달 31일 올라온 행사 취소 공지문. 1969년 시작돼 올해 50주년을 맞았지만 재정난과 음악인들의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출처 woodstock.com
16~18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컬럼비아특별구의 야외공연장인 메리웨더 포스트 파빌리온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0회 ‘우드스톡 축제’가 취소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 “뉴욕주 왓킨스글렌 경마장이었던 공연 장소가 최근 갑자기 메릴랜드주로 변경되자 이에 반발한 음악인들의 참여 취소 통보가 잇따랐다”며 “재정난에 시달리던 우드스톡 축제 기획자들이 결국 올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제1회 우드스톡 축제는 1969년 8월 15~17일 포크가수 밥 딜런(78)의 집 근처였던 뉴욕주 남동부 소도시 우드스톡 인근 비덜 평원에서 열렸다. 반세기 동안 ‘반전(反戰)’ 메시지와 기성 사회에 대한 저항정신을 표출하는 대표적인 대중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올해는 예산 후원을 확보하지 못해 공연 장소가 거듭 변경됐다.

1969년 첫 우드스톡 축제를 기획했던 마이클 랭(75)은 3월 50주년 축제 기획자로 참여하며 “래퍼 제이지,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 록 밴드 ‘더 킬러스’와 ‘산타나’ 등이 15만 명 넘는 군중 앞에서 공연을 펼치는 세계 최대의 음악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경된 공연 장소인 메리웨더 포스트 파빌리온의 최대 수용 인원은 3만 명 정도다.

산타나, 제이지, 록 밴드 ‘데드앤드컴퍼니’ 등은 “공연장 변경으로 인해 축제의 취지가 훼손됐다”며 잇달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랭은 “메릴랜드주는 지정된 공연장 근처에서 다른 자유 공연을 할 수 없도록 한 ‘반경 조항(radius clause)’을 적용받는 지역”이라며 “공연장으로 오는 동안 자유롭게 공연을 펼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전통을 기억하는 음악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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