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잠긴 더 페스타, ‘호날두 사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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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방한을 추진했던 더 페스타 사무실 문은 1일에도 닫혀 있었다. 사무실 문에 붙어 있는 등기 수령장.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서 도착한 서류를 수령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유벤투스의 방한을 추진했던 더 페스타 사무실 문은 1일에도 닫혀 있었다. 사무실 문에 붙어 있는 등기 수령장.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서 도착한 서류를 수령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엄청난 파장을 가져온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친선경기(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를 주최한 더 페스타의 문은 언제쯤 열릴 수 있을까.

친선경기의 핵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45분 이상 출전’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킥오프 지연사태를 일으킨 것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항의 서한에 유벤투스가 무책임한 변명으로 가득 채운 답신을 보낸 다음 날인 1일에도 더 페스타는 반응이 없었다.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법률지원단은 이날 서울 세곡동 더 페스타 사무실 앞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비싼 티켓을 구매했음에도 1분도 뛰지 않은 호날두에 잔뜩 분노한 일부 팬들은 보상을 요구하는 단체소송을 준비 중이다.

불미스러운 사태에 얽힌 프로연맹과 더 페스타, 유벤투스는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유벤투스가 최근 더 페스타 측에 “구단 관계자가 방한해 사과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팬을 기만했다는 K리그의 주장을 거부한다’는 반응으로 볼 때 소문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호날두. 스포츠동아DB
호날두. 스포츠동아DB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보이지 않는 묘한 상황. 속 시원한 설명을 해야 할 더 페스타의 굳게 잠긴 사무실 문에는 전날(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운영사무실과 1일 연맹이 전한 서류가 수취인에게 수령되지 않았다는 통지서 두 장이 붙어 있었다. 최소한 최근 이틀 동안 직원의 출입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맹이 보낸 서류는 위약금 내용증명이다. 대략 4~5가지 항목이 적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맹 관계자는 “액수는 공개할 수 없다. (주최사가) 거부하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더 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는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연맹과는 계속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페스타의 입장이 언제쯤 공식화될지 주목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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