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 마주쳤다…강경화·고노 ‘방콕 만남’ 싸늘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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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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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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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일 태국 방콕에서 벌인 담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일 외교장관 두 사람이 마주 앉은 자리는 냉랭한 분위기 속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

강 장관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 배제 조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 45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외무상과 담판에 나섰다.

분위기는 첫 인사부터 냉랭했다. 회색 정장 차림으로 회담장에 먼저 들어선 강 장관은 뒤따라 들어온 고노 외무상에게 손을 내밀면서 악수를 청했고 고노 외무상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맞잡았다.

이어 언론이 사진을 찍는 동안 두 사람은 테이블에 마주앉아 한 동안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표정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진 회담은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 장관 외 한명씩만 배석한 1+1 회담으로 진행됐다.

당초 당초 회담에는 양 장관 외에 우리측에서는 당초 윤순구 차관보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 김인철 대변인이 배석했고 일본측에서는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과장급 인사 등 5명이 배석했으나 회담 시작 10분 뒤 양 장관과 김 국장, 가나스기 국장을 제외한 나머지 배석자들은 퇴장해 1+1회담이 이어졌다. 1+1 회담은 우리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약 45분간 진행됐지만 순차 통역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회담 시간은 20분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은 회담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에 큰 변화가 있지 않다”라며 “한일 양측의 간극이 아직 상당하다”라고 전했다.

강 장관도 “일본 측이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아무런 확답을 하지 않았다”며 “만일 그런 조치가 실제 내려진다면 한일 양국 관계에 올 엄중한 파장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회담 결과를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일본의 각의 결정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로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맞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강 장관은 “우리도 여러 가지 한일 안보의 틀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일 안보협력의 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일본 측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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