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자화자찬’ 유벤투스 향해 “후안무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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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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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사진=스포츠동아DB
호날두. 사진=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호날두 노쇼’ 사태로 국내 팬들을 분노하게 한 유벤투스(이탈리아) 측에 “후안무치함에 대해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일 “이번 사태의 핵심은 유벤투스가 계약사항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보장했음에도 실제로는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은 점에 있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답신에는 이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포함되지 않았고, 그러한 일이 벌어진 사정에 대한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연맹은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에서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 킥오프 시간 지연 등에 대한 항의 서한을 유벤투스 구단에 보냈고, 유벤투스 측은 지난달 31일 연맹에 답신을 보냈다.

유벤투스 측은 답신에서 호날두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경기 당일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에 대해서도 항공기 도착 지연과 교통체증 등 외부적인 상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연맹은 “경기 일정이나 교통상황 등 본질을 벗어난 핑계와 변명만 늘어놓은 유벤투스의 답신은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불성실했다”고 비판했다.

연맹은 “유벤투스는 이번 답신에서 호날두의 불출전이 이전 경기에서부터 쌓인 근육 피로로 인해 휴식을 취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호날두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였다면 출전선수명단에 호날두를 교체선수로 포함시키고 벤치에 앉힌 것은 명백한 기만행위”라며 지적했다.

이어 “또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주최사 대표와 유벤투스 측 관계자의 통화녹음에 의하면, 호날두가 뛰어야 한다는 것을 유벤투스의 모든 관계자가 알고 있었고 호날두와 사리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벤투스는 여태까지 아무런 설명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맹은 “그 외에도 유벤투스 측의 주장들은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차 있다”며 “연맹은 (7월) 27일에 경기를 하겠다는 유벤투스에 26일로 경기 일정 변경을 요청한 적이 없다. 26일에도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은 유벤투스였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유벤투스는 답신에서 이 경기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구단 홈페이지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6000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지구 반대편의 팬들도 유벤투스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며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자화자찬을 게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호날두의 불출전을 비롯한 자신들의 귀책 사유로 인해 벌어진 작금의 사태를 경시하고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모습”이라며 “연맹은 이러한 유벤투스의 태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명백히 밝히며, 유벤투스 구단의 책임 있는 사과, 그리고 호날두의 불출전 사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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