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한일분쟁 한 달, 양국 경제 타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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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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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이 7월 1일이다. 한일 무역 분쟁이 딱 한 달이 되는 것이다.

한일 분쟁으로 양국 경제의 타격이 이미 시작됐으며,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채널 CNBC가 1일 보도했다.

CNBC는 일본이 지난 달 1일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2일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인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할 전망이라고 소개한 뒤 양국의 분쟁으로 양국 경제에 타격이 본격화 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들 직격탄 : 일단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강화조치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업체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특수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출 규제 조치로 생산량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만약 수출 규제 조치가 지속되면 공급체인이 무너져 일본의 소재업체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 일본 소비업체들도 타격 : 이외에 일본의 소비업체들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이 일본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화장품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일본의 화장품 업체들은 한국의 수요로 연간 10% 내외의 매출 증가율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여행, 항공, 요식업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일본의 여행업계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일본에 가장 많은 여행객을 보내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한일분쟁 이후 한국인 관광객은 일본에 발길을 끊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 항공사들이 한일간 여객편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 회원들이 31일 강원 단구동 의료원사거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및 독도영유권에 대한 억지주장을 규탄하는 대회를 하고 있다. 2019.7.31/뉴스1 © News1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 회원들이 31일 강원 단구동 의료원사거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및 독도영유권에 대한 억지주장을 규탄하는 대회를 하고 있다. 2019.7.31/뉴스1 © News1
◇ 한국도 피해 가시화
: 한국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일 삼성전자는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조59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3%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6조127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3% 감소했다.

이중 반도체 사업 실적은 매출액 16조900억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0.7% 감소했다.

한국 업체들이 모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소비업체들은 오히려 반사익을 누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본산 대신 국산을 찾음에 따라 한국 화장품업체, 문구업체, 의류업체는 반사익을 누리고 있다.

◇ 세계 경기 둔화에도 영향 미칠 것 : 한일 분쟁은 양국 경제 타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국이 아시아의 경제 대국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시아 2위, 한국은 아시아 4위의 경제대국이다.

특히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공급체인이 흔들리면 전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세계경기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둔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여기에 한일의 분쟁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급부상하고 있다.

한일분쟁은 양국의 경기 둔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경제를 더욱 둔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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