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하, 경제상황 나빠지면 당연히 고민”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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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시장 예상보다 덜 완화적"
"일본 조치만 보고 통화정책 하진 않아"
"한은 금리인하, 효과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당연히 어떻게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면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금리하고 바로 연결할 수는 없고 우리 쪽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p 내렸다. 한은은 연준에 앞서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린 바 있다.

이 총재는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시장의 예상보다는 덜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를 내리고 자산축소를 조기에 종료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면서도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인하를 정책 중간 조정 성격으로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지표에 의존하겠다는 발언을 해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완화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연준이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선 “일본 만의 조치로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할 수 없다”며 “일본 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외 리스크 등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특정 조치 하나를 갖고 통화정책을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금리를 내리면 차입 비용을 낮추고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심리 개선에 효과를 준다”며 “금리인하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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