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토이스토리 목소리, ‘외화 더빙’ 성우 박일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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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성우 박일(본명 조복형·사진) 씨가 31일 별세했다. 지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향년 70세.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고인은 외화 더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50여 년간 알랭 들롱, 클린트 이스트우드, 알 파치노, 로버트 레드퍼드, 말런 브랜도 등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를 대신 연기했다. ‘골든 아이’ ‘네버 다이’ ‘언리미티드’ 등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한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도 친숙하다. 미국 범죄 드라마 ‘CSI’에서는 길 그리섬 반장 역을 맡았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대중에게 익숙하다. ‘마징가Z’ ‘은하철도 999’ ‘인크레더블’을 비롯해 많은 작품에 음성을 남겼다. ‘토이스토리’에서는 버즈 역을 맡았고 최근에도 ‘토이스토리4’ 더빙에 참여했다.

준수한 용모와 연기력을 바탕으로 배우로도 활약했다. TV 드라마 ‘제1공화국’(1981년)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1984년) ‘푸른 거탑’(2013년) ‘라이프 온 마스’(2018년)에 출연했다. 성우 교육 아카데미인 ‘박일 STA’를 설립해 후진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조성만 성재 씨 딸 경아 씨 사위 권순범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일 오전 8시 15분. 02-2258-5940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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