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블랙리스트·손혜원 투기…文정부 수사 검사들 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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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1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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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수사하며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워온 검사들이 사실상 좌천됐다.

먼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을 재판에 넘긴 주진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44·31기)은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임명됐다.

특별수사를 맡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그동안 서울중앙지검이나 대검, 법무부 등 주요보직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주 부장의 경우 검사 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지청장으로 발령 난 것이다.

주 부장의 직속 상관이던 권순철 서울동부지검 차장(50·25기)은 이날 한직으로 분류되는 서울고검 검사로 전보된 직후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권 차장은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의 글을 올리며 “20년 동안 직장에 출근하면서 하루도 기대와 설레임이 없는 날이 없었다”며 “양심적 판단에 어긋나게 처리하는 사건이나 결정은 없었기에 언제나 기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는 메시지라고 한다”며 “다른 분들에게는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그래, 수고했어. 충분했어’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린다”고 했다.

당시 서울동부지검장이었던 한찬식 전 검사장(51·21기)도 윤 총장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을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지휘부도 승진에서 탈락하거나 옷을 벗었다.

손 의원 사건을 맡은 형사6부장 직속 결재라인에 있던 김범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51·26기)은 서울고검 형사부장으로 발령 났다.

앞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서울동·남·북·서부지검 차장 가운데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건 동부지검의 권 차장과 남부지검의 김 차장뿐이었다.

이주형 서울남부지검 1차장(52·25기)과 노정연 서울서부지검 차장(52·25기), 최경규 서울북부지검 차장(56·25기)은 각각 대구지검 차장검사와 대검 공판송무부장, 청주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서울남부지검을 이끌던 권익환 전 검사장(52·22기)도 윤 총장이 지명된 이후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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