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재개됐지만…트럼프의 中맹비난에 기대감 ↓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1일 11시 28분


코멘트

미중 협상단 만찬 시점서 中 비난 트윗
FT "제한적인 진전 기대감마저 낮춰"

미중 대표단이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맹비난했다. 가뜩이나 양국이 협상에 이르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27년 만에 가장 나쁜 해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해야 했지만 그러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게 중국의 문제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경제는 중국 경제보다 훨씬 더 성장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이 앞서 28일 중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수백만 톤의 미국산 대두(콩)를 새로 사들였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또 “나의 팀이 그들(중국)과 협상중이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마지막에 그들의 이익을 위해 입장을 바꾼다”며 “그들(중국은)은 아마 내년 대선에서 ‘졸린 조(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같은 민주당의 고지식한 사람 중 하나가 당선되길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지난 30년간처럼 ‘훌륭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미국을 전보다 더 크게 더 많이 뜯어 먹을 수 있다”며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이 얻는 합의는 지금 협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하거나 아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트윗은 미중 대표단이 30일 저녁 페어몬트피스호텔에서 만찬을 한 시점에서 게시됐다. 대면협상 일정은 31일로 끝난다.

민감한 시점에서 나온 이 트윗은 미중이 제한적인 진전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떨어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의 교착 상태가 자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협상단에 지렛대를 제공하고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양보를 이끌기 위해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6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한 달 만에 열렸다. 5월 미국 워싱턴에서의 협상 결렬 이후로는 약 3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3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미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중국은 “엄청난 양의 식량과 농산물을 구입할 예정”이라며 “(미국 농민들이) 엄청난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구매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미국 대표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나섰다. 중국에선 류허 부총리와 중산(鍾山) 상무부장 등이 참여했다. 처음으로 대면협상 일원이 된 중산 부장은 대미 강경파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지식 재산권을 보호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강제 기술이전과 시장개방 문제도 미국이 내세운 주요 의제다.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3000억달러의 중국산에도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중국도 미국산 1100억달러어치에 대해 5~25% 관세를 적용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