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상하이서 이틀째 논의 시작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1일 10시 12분


코멘트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31일 오전 상하이 서교빈관(西郊賓館)에서 이틀째 논의에 들어간다.

거의 3개월 만에 재개한 양국 무역협상은 전날 밤 허핑(和平) 호텔에서 워킹디너 방식으로 시작했다.

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산물을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측이 요구한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기술에 대한 제재 완화에 미국이 응할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위한 법률 개정과 합의 이행 강제 방안을 요구하고 중국은 추가관세 전면 철폐 등을 압박하고 있다.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는 이날 미중 무역협상 소식을 머리기사와 주요 기사를 다루면서 미국에 생트집을 잡지 말고 성의 있게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 협상팀이 현재 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중국은 항상 이익을 위해 막판에 거래를 바꾼다. 중국은 대단히 지독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 이번에도 타협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은 30일 오후 상하이 와이탄(外灘)의 마오웨 호텔(茂悅酒店)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미국 대표단은 바로 허핑 호텔로 이동해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교섭에 임했다.

양국간 대면협의는 5월 교섭이 사실상 결렬한 이래 처음인데 미중은 6월 말 오사카 정상회담을 통해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압박하면서 화웨이 제재를 늦추겠다는 언급을 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일부 중국기업은 미국산 대두, 면화, 돼지고기 등을 추가관세 부과 없이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화웨이 제재 완화가 늦어지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으로 미국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시작한 고위급 무역협상은 그간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열렸다.

상하이에서 최초로 개최한데는 중국 최대 도시이자 금융센터, 무역도시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선보여 시장개방을 어필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는 상하이 무역협상에 관해 “양국 간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와 근본적인 의견차가 존재하기 있기 때문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화춘잉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미중 12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약속을 이행하고, 무역협상과 담판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