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막무가내로 해선 안 돼[내 생각은/임상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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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그늘이 절실한 요즘이다. 도심 한복판에서는 도로변에 세워진 가로수가 주는 그늘만 한 휴식처가 없다. 각 지자체에서는 새순이 돋기 전 이른 봄이나 낙엽이 진 늦은 가을에 가지치기 등을 함으로써 가로수 관리를 한다. 가지치기는 수종에 따라 매년, 격년, 3∼4년 간격으로 한다. 목적에 따라 가지 치는 방법은 다르겠으나 모양과 편의만을 생각해 과도하게 가지를 쳐 흉물로 만들 때가 많다. 가지가 짧다 보니 나뭇잎이 무성하지 않아 그늘을 만들지 못해 기온을 낮게 해주는 역할 또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가지 치는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불필요한 가지만 자르고 자연스럽고 무성하게 자라도록 해 우리에게 여러 도움을 주도록 해야 한다. 건물을 가리고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로수의 밑동을 자르기도 하는데 이런 곳에는 다시금 나무를 심도록 해야겠다. 나무를 잘 가꾸어 녹지 공간을 조성해 나감으로써 우거진 숲속의 도시,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임상민 패션디자이너
#가지치기#가로수 그늘#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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