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제재에도 상반기 매출 전년比 23.2%↑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0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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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68조8600억원 매출 기록
스마트폰 1억1800만대 판매
전 세계 50개 통신사와 5G 계약 체결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4013억 위안(68조8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매출액 대비 8.7%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핵심사업 분야인 통신 네트워크 장비 매출액은 올 상반기 1465억 위안(25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억18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한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9분기 연속 평균 6%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올해 2분기 38%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31%) 대비 시장 점유율을 더 높였다. 올해 2분기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로 5위로 밀려났다.

화웨이는 통신 장비 등 ‘B2B(기업간 거래)’ 이외의 스마트폰 등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소비자 사업 부문은 2208억 위안(37조8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이날 “전체적인 사업 운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각 조직 또한 예전과 마찬가지로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또 이날 전 세계 50개 통신사와 상용 5G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초고속 이동통신 기술인 5G는 화웨이가 주력사업을 삼고 있는 분야다.

화웨이는 그러나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거래 제한 조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거래 제한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은 고속 이동 통신망을 통해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세우며 화웨이의 5G 시장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제재에 따른 피해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5G 시장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화웨이 제재가 풀리지 않을 경우 피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내수시장 판매 촉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1만명의 기술 엔지니어들을 1일 3교대로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시키면서 미국 소프트웨어와 전기회로망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 6월 “미 정부가 우리를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향후 2년간 300억달러(35조44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런정페이는 이전에는 올해와 내년 매출액이 1000억달러(1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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