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토착어 170개 사라질 위기… 문화도 소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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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차별 걱정해 안가르쳐”

중남미 지역 토착어의 상당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600여 개의 중남미 토착어 중 170여 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에서 가장 다양한 토착어가 사용되는 브라질에서는 2030년까지 180개 이상의 토착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멕시코에선 68개 토착어 중 3분의 2 이상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정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의 상당수 토착어들은 해당 언어 사용자의 감소와 함께 세계화를 겪으며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토착어 사용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토착어들은 기술 진화에 걸맞은 단어를 발달시키지 못해 위기를 겪기도 한다. 브라질에서 200여 명의 인구가 사용하는 토착어 투피몬데에는 인터넷, 전화, 컴퓨터 등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용자로부터 멀어지게 됐다.

토착어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페루 북부 지역 법원은 최근 잉카 제국의 언어이자 토착어인 케추아어로 판결문을 내 화제를 모았다. 그라나도스 게레로 치안판사는 “원고와 피고 모두 케추아어를 쓰는 이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법률 서비스 접근권을 높이고 더 많은 국민을 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아르헨티나#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토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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