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선운동 첫날… 자살 폭탄 테러 70명 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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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 부통령 후보 사무실 공격… 무장괴한 3명과 6시간 교전
탈레반 반군 - IS 소행 추정

처참하게 변한 사무실 29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암룰라 살레 전 정보국장 겸 부통령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두 명의 정부군 안전요원들이 폭발로 처참하게 변한 해당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9월 28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최근 연이어 테러를 벌여 극심한 정정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카불=AP 뉴시스
처참하게 변한 사무실 29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암룰라 살레 전 정보국장 겸 부통령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두 명의 정부군 안전요원들이 폭발로 처참하게 변한 해당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9월 28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최근 연이어 테러를 벌여 극심한 정정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카불=AP 뉴시스
9월 2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아프가니스탄에서 부통령 후보를 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암룰라 살레 부통령 후보(전 정보국장)의 선거 사무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최소 50명이 부상했다. 이날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이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범인이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를 선거 사무소 인근 보안 검사대로 몰고 와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차량이 폭발한 뒤 무장괴한 3명이 선거사무소 건물로 진입해 정부군과 약 6시간의 교전을 벌였다. 현장에 있던 살레 후보는 부상 없이 무사히 대피했다. 아직 테러의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탈레반 반군 혹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단체는 이미 수차례 비슷한 공격을 자행해 왔다. 무장단체와 반군이 정부군, 공무원,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에 나서면서 아프간 수도 카불의 치안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당초 4월 예정이었던 아프간 대선은 치안 불안 및 선거 준비 차질 등으로 벌써 두 차례 연기돼 9월에 치러진다. 후보자도 약 20명에 달할 정도로 난립하고 있어 정정 불안도 극심하다. 탈레반은 가니 정권을 ‘외세의 꼭두각시’라 주장하며 정권의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통제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가니 정권을 향한 국민 불신 및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프가니스탄#대통령 선거#자살 폭탄 테러#탈레반#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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