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號 고위간부 인사…‘공정경쟁 질서파괴’ 엄정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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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7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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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 News1
윤석열 검찰총장. © News1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59·사법연수원 23기) 취임 이후 첫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되면서 이번 인사가 앞으로 기업수사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26일) 고등검사장급 4명과 검사장급 14명을 승진시키고, 21명을 전보하는 등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의 인사를 오는 31일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 중 기업수사와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신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된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46·27기)다.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해 중앙지검에 이어 대검에서도 윤 총장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특히 한 차장이 임명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직은 부정부패 관련한 검찰의 특수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보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된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 © News1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된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 © News1
한 차장은 그간 윤석열 호(號)의 중앙지검에서 사법농단 의혹 사건 수사는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등 굵직한 기업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사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64)의 차명주식 은닉 수사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쪼개기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 자택 보수공사에 삼성물산의 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30억원가량 조세포탈 혐의를 받는 한화테크윈 등도 한 차장이 다뤄온 사안들이다.

한 차장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음에 따라 검찰 안팎에선 그동안 진행돼온 기업부패 관련 특수수사는 연속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한 차장 자신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삼성바이오 사건 수사 등에 대해 “앞으로 해온 것처럼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 기용된 이두봉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55·25기)도 기업수사와 관련해 눈에 띄는 인사다. 보직 특성상 직접적으로 기업수사에 관여할 여지는 크지 않지만 이 차장이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이 연루된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 현대·기아차 엔진결함 늦장리콜 사건, 코오롱 인보사 사태 등 어려운 기업수사를 이끌어 왔던 만큼 윤 총장의 지근거리에서 이에 대한 보좌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15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시절 포스코 비리 수사를 맡았던 조상준 부산지검 2차장검사(49·26기)가 대검 형사부장에 발탁돼 기업 관련 수사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발탁엔 ‘공정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윤 총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전날(25일) 취임사에서 형사 법집행에 우선적으로 중시해야 하는 가치로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을 꼽으면서 “권력기관의 정치·선거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 교란 반칙행위, 우월적 지위의 남용 등 정치·경제 분야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선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윤 총장의 취임사에서도 엿볼 수 있지만 기업 관련 수사에 상당한 능력을 보이는 인사들을 발탁한 것은 그만큼 ‘공정 경쟁질서 확립’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청와대와 조율을 거쳐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막역한 사이인 배성범 광주지검장(57·23기)의 ‘서울중앙지검장 카드’를 수용한 것도 그간 진행해 왔던 기업 관련 수사 등의 연속성을 고려한 판단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 등 주요 기업수사를 이어갈 서울중앙지검의 1, 3 차장검사에 누가 기용될 지도 검찰 안팎의 관심을 끄는 사안이다. 현재 서초동 안팎에선 ‘윤석열 사단’에 속하는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47·28기),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49·29기) 등이 임명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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