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도 견딘 佛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에 ‘붕괴 우려’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5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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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또다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적 고온에 지난 4월 화마 피해를 입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담당하고 있는 필리프 빌뇌브 최고건축가는 유럽을 강타한 고온이 약화된 건물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폭염이 매우 걱정이다. 왜냐하면, 알다시피 대성당은 화재로 보(beam)가 내려앉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들이 뿌린 물로도 충격을 받았다. 석조 부분은 물을 가득 머금고 있다”며 “걱정되는 부분은 (더위에) 마르면서 연결 부위나 석재의 응집력·구조성 등이 느슨해져 갑자기 아치형 지붕이 무너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빌뇌브는 “내가 말했듯이 아치형 지붕이 무너질 수 있다”며 “지난 4월15일 이후 우리는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지붕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많은 도시들은 23일부터 고온을 기록했다. ‘프랑스 와인’의 수도 보르도 지방은 도시 최고인 41.2℃까지, 중부 도시 비쉬는 41.3℃까지 기온이 올랐다. 기상청은 수도 파리 기온이 25일엔 42℃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변국들도 폭염으로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다.

AF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독일·네덜란드는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철도 운행이 영향을 받거나 피서하러 물놀이에 간 사람들이 익사하는 등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벨기에 클라이네 브로겔 공군기지 기온은 이날 39.9℃를 넘기며 지난 1947년 6월의 최고 기온을 뛰어넘었다. 독일 서부 기온도 40.5℃로 치솟으며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40.3℃를 넘어섰다.

네덜란드는 무려 75년 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라 남부 길제-리엔 공군기지 기온은 38.8℃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농부들은 무더위에 키우는 소를 바깥에서 밤을 지내게 했다.

각국은 절정에 달할 더위에 비상 대응 체제에 나섰다. 영국 네트워크레일은 극한 날씨에 대비해 열차 속도를 늦췄고, 프랑스 국영철도회사(SNCF)는 속도 제한과 더불어 여행자에게 25일 폭염이 닥치는 지역에는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열파(Heat Wave)로 인한 것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지만, 브뤼셀과 파리, 런던 등을 잇는 탈리스와 유로스타 열차도 송전선 고장으로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호수나 강 등에서 더위를 피하려 한 사람들의 인명피해도 있었다. 23일 독일에서 수영하던 3명이 익사했고, 영국 런던 경찰은 템스강에서 3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AFP는 한 달도 안 된 사이 두 번째 닥친 폭염은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스위스연방공과대의 한 연구는 기후변화가 아니었더라면 작년 북유럽을 강타한 치명적인 폭염은 통계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프랑스 의회에서 “만일 2030년까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심각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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