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 ‘북한의 바다 특별전’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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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까지 250여점 선보여

1969년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북한 원산고등수산학교학생들의 모습.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1969년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북한 원산고등수산학교학생들의 모습.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분단 이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북녘의 바다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주강현)은 22일 부산 영도구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잊힌 바다, 또 하나의 바다, 북한의 바다’ 특별전을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국회 해양문화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10월 1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는 북녘의 바다를 역사, 문화, 수산, 관광 등의 면에서 조명한다. 국립해양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이 소장한 북한 관련 자료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한스자이델재단이 제공한 북한 바다 사진 자료 및 개인 소장 조선화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기록과 유물로 남겨진 북녘의 바다’를 주제로 한 전시 1부에서는 신석기시대 패총 출토물과 고려동경, 대동여지도, 한글전도 등 조선시대 고지도와 회화 등을 통해 선사시대 이후의 북녘 바다를 조망한다. 녹둔도를 중심으로 이순신의 북녘 활동상(승전대비)도 소개한다.

‘북녘 바다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 2부에는 일제의 침탈 이후 만들어진 북녘 해양 도시의 형성 과정을 해도(海圖), 항구 도면, 파노라마 사진 엽서, 영상 등으로 살펴본다. 출판물과 조선화, 선전물에 표현된 다양한 북한의 문화상도 소개한다.

‘분단의 바다, 갈라진 바다’란 주제의 전시 3부는 광복 이후 6·25전쟁을 거치며 북녘 바다를 두고 피란 온 어민들의 삶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흥남 철수 작전과 관련한 기록과 피란민들의 생활용품 등도 전시한다.

주강현 해양박물관장은 “북한의 바다는 분단으로 인해 남한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숨겨진 바다’이기도 하다”며 “이번 전시는 북한 바다의 현재상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심을 고취시켜 남북 평화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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