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대회 열어 애향심 고취시키는 인천사랑운동협의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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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0개 사회봉사단체 모여 청소년봉사단 꾸려 자원봉사 활동
재난현장에 달려가 피해복구 돕고 무료교육사업 등 다양한 활동 펼쳐

13일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사랑 합창 경연대회’에서 초등학생들이 동요를 부르고 있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제공
13일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사랑 합창 경연대회’에서 초등학생들이 동요를 부르고 있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제공
“아픔을 품어준 치유 나무∼ 우리의 교훈 상륙작전 그날을 기억한 나무∼.”

13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강당. 사단법인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올해 세 번째로 연 ‘인천사랑 합창 경연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과 학부모들로 강당이 꽉 들어찼다. ‘화합의 소리로 하나 되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 9개 팀(359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휘에 따라 인천 이야기가 가사에 반영된 동요와 일반 동요 등 2곡을 각각 불렀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월미 평화의 나무’와 ‘두껍이’를 부른 경명초등학교 ‘푸른 꿈 합창단’이 대상을 받았다.

황규철 인천사랑운동협의회 회장은 “미래의 주역인 초등학생들에게 인천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대회를 열고 있다”며 “시민의 힘을 모아 인천을 풍요롭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는 캠페인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사랑운동협의회는 2003년 인천에서 활동하는 120여 개 사회봉사단체가 모여 만들어진 이후 애향심을 고취하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출범 이듬해 청소년봉사단을 꾸려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데 이어 인천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펼쳐 왔다.

협의회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2011년 강화도 앞바다에 조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자 “저어새 번식지이며 습지보호구역인 이곳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반대운동에 나서 무산시켰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의 주경기장 건립비 지원을 정부가 거부함에 따라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를 꾸려 서명운동에 나섰다. 건립비 지원을 요구하는 180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결국 국회에서 615억 원을 반영하도록 했다.

인천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도 협의회의 몫이다. 2010년 11월 북한이 옹진군 연평도를 포격하자 현지로 달려가 피해 복구 지원에 힘을 보탰다. 이어 두 달 동안 연평도 주민 돕기 운동을 벌여 43억 원을 모금해 가구당 470여만 원을 지원했다.

또 2011년 서해에서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해양경찰청 이청호 경사를 기리는 모금운동을 주도해 그의 흉상을 세우고 유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무료 교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인천사랑지도자 시민강좌’는 매년 향토사학자와 대학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시민들에게 인천의 문화유산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2016년부터 매년 10월에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과 토론회를 주선하고 있다.

이 밖에 백화점이나 영화관 등 주변 도로에서 기초질서 지키기, 도심 공원 가꾸기 캠페인도 벌인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불편 사항을 모니터링해 인천시에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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