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허리근력 강화해 재발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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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신체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중 하나가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생기는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걸을 때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허리를 굽히고 앉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심하면 배변장애, 마비증상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초기라면 주사요법,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시한다.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의존적 치료로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다양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추간공에 내재한 염증 유발 물질을 밖으로 배출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고 혈류 개선과 자율신경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리가 저리고 시린 증상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비수술 요법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요법으로 추간공확장술이 있다.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한마디로 하수구가 막혔을 때 시원하게 뚫어주는 ‘뚫어뻥’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척추 주변 인대 등을 일부 떼어내어 신경통로 기능을 복구해준다. 추간공확장술로 정상 조직이나 뼈 손상 없이 불필요한 조직만 제거하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확보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시술은 국소 수면 마취를 한다. 초소형 카메라가 관절을 세밀하게 살펴 진단과 정확도가 높다. 재발이나 합병증 발생 확률도 거의 없는 편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고령이나 만성질환 환자,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이 시술은 미세하고 집중도가 높은 치료 기술이 필요하므로 환자 입장에서는 경험이 많은 의료진 선택이 중요하다.

추간공확장술은 병변 옆쪽(옆구리)에 금속 형태의 특수 키트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시술에 비해 원인 부위로의 접근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식은 수술 부위의 조직 손상과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시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무리하게 비트는 자세,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척추에 부담을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가벼운 걷기와 자전거타기, 수영 등의 운동을 병행하면 허리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원창 순천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헬스동아#건강#연세광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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