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中 패션 시장 재공략…현지 거대 유통업체와 계약 “이번엔 다르다”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7월 17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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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철수 이후 2년 만에 중국 재진출
여성복 브랜드 SJSJ 투입…상하이 1호점 오픈
5년 누적 수출 규모 350억 원 예상
해외 시장 공략 박차

패션기업 한섬이 여성복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지난 2017년 중국 시장 철수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린 것이다. 원활한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대형 국영 유통업체와 손을 잡았다.

현대백화점그룹계열 한섬은 중국 상하이백련그룹(上海百联集团股份有限公司)과 여성 캐주얼 브랜드 SJSJ에 대한 ‘중국 독점 유통(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중국 1호 매장은 상하이 푸동지구 백화점에 마련돼 운영에 들어간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계약에 따라 한섬은 제품 공급과 브랜드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백련그룹은 현지 매장 및 판매망 구축과 영업·판매를 담당하고 단독매장을 운영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독점 판매 권한을 갖게 된다. 한섬과 계약을 체결한 백련그룹은 중국 최대 국영 유통전문그룹으로 현지에서 백화점과 쇼핑몰, 편의점 등 7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섬 측은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할 수 없지만 예상 수출금액 규모는 5년간 약 35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 시장 반응에 따라 수출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섬의 중국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현지 지역 대리점을 위주로 유통망을 갖춘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제품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바 있지만 통관 지연과 업체 측 사정에 따라 2017년 11월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한섬은 미국과 대만, 홍콩 등 해외 1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중국 시장 재진출 기회를 엿봤다.

한섬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며 “현지 브랜딩과 마케팅 등은 한섬 본사가 총괄하고 매장 구축과 영업 현지 판매 업무는 백련기업이 담당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섬은 백련그룹이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 업무를 담당하지만 현지 매장 규모와 인테리어, 제품 패키지, 사은품 등 브랜드 이미지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한섬 본사의 동의가 있어야만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지켜온 ‘노(NO)세일 전략’과 재고 관리 정책을 중국 현지에서도 유지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1호 매장은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 소재 고급백화점 중 하나인 ‘제일팔백반(第一八佰伴)’ 백화점 3층에 84㎡ 규모로 들어선다. 상하이 푸동지구는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지역으로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고급 상권에 해당한다. 한섬과 백련그룹은 중국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 고급백화점 등에 매년 10개 안팎의 매장을 신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미국과 대만, 홍콩 등 10여 개국에 이어 중국 시장 재진출을 통해 오는 2022년 해외 수출 규모가 연간 4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섬 관계자는 “한국적 색채를 가미한 디자인과 품질을 앞세워 해외 패션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SJSJ 중국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시스템 등 다른 브랜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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