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릴레이 사장단회의… 반도체 이어 모바일-가전 소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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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장]日 출장이후 사업부문별 점검
“전 제품 미칠 영향 철저 대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 등 각 사업부 사장단 회의를 줄줄이 연다. 전사적인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주문한 만큼 사업부별 긴급회의에 나선 것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주에는 IM사업부, 다음 주에는 CE 부문 회의를 소집해 경영전략회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5박 6일의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토요일인 13일 반도체(DS) 및 디스플레이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다른 사업부 사장단과도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장단 회의에서 백색국가 제외 등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는 물론이고 휴대전화, TV 등 삼성전자가 만드는 전 제품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정밀 타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첨단 제품을 만드는 만큼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될 경우 삼성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고 이 부회장의 행보를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각 사업부는 이 부회장이 컨틴전시 플랜을 주문한 직후 최악의 시나리오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에도 DS 부문과 IM 부문 사장단 회의를 잇달아 소집한 바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삼성은 미중 무역전쟁, 업황 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확대로 인한 리더십 공백 등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재용 부회장#삼성전자#사업부 사장단 회의#일본 수출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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