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 기틀 다진 임원식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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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예술의전당서 KBS교향악단과

“임원식 선생님은 늘 ‘너희는 특별하다’라고 강조하셨어요. 각자의 개성을 살려야 하는 ‘예술가 맞춤 교육’을 염두에 두셨죠. 지휘하실 때는 여성 팬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미남이고 지휘까지 멋지게 하시니 당연했죠.”(신수정 피아니스트·서울대 명예교수)

한국 교향악 운동과 음악예술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임원식 선생(1919∼2002·사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8일 오후 8시에 열리는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운파 임원식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다.

선생이 주도해 설립한 서울예고 출신의 장윤성 서울대 지휘전공 교수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역시 서울예고 출신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지휘한다.

평북 의주 출신인 선생은 도쿄음악학교에서 공부한 뒤 일제강점기 말 하얼빈 교향악단 상임지휘자였던 아사히나 다카시에게서 본격적으로 지휘를 배웠다. 광복 후 27세의 나이로 한국 최초 교향악단인 고려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가 되었다.

1948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탱글우드 음악제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쿠세비츠키로부터 지휘법을 연마했다.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하며 미국 음악 교육 제도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1956년 KBS교향악단이 창단되면서 초대 지휘자로 임명됐고, 국내 교향악단 외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악단들을 지휘했다. 한국 최초의 오페라로 1948년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공연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수많은 오페라도 지휘했다.

그는 이화여고 교장이던 신봉조(1900∼1992)와 함께 1953년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창립했고 1967년에는 중등과정인 예원학교를 설립해 음악영재 교육의 기반을 확립했다. 그가 작곡한 가곡 ‘아무도 모르라고’는 수많은 콘서트와 학교에서 불리는 애창곡으로 꼽힌다. 1만∼7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 기자 gustav@donga.com
#임원식 선생#교향악#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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