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땐 이스라엘 파괴” vs “공격하면 헤즈볼라 궤멸”… 이스라엘-헤즈볼라 긴장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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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이스라엘 북부 사정권에 있다”
이스라엘 “수년간 판 땅굴 며칠만에 파괴”
美, 유엔참석 이란외교 이동제한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일촉즉발 상태인 가운데 미국의 핵심 동맹국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정파인 레바논 헤즈볼라도 대리전에 나섰다. 양측은 2006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납치 및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등으로 34일간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포문은 헤즈볼라가 열었다.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12일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 방송을 통해 “헤즈볼라는 최소한의 역량으로도 시오니스트 단체(이스라엘)에 큰 파괴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북부와 해안 요충지가 우리 사정권에 있다. 갈릴리 등 이스라엘 북부는 헤즈볼라 병사가 직접 점령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 지도를 가리키며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스라엘도 반격에 나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주말에 헤즈볼라의 오만한 말을 들었다. 감히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면 헤즈볼라와 레바논에 궤멸적 군사 공격을 가하겠다”고 받아쳤다. 그는 “우리는 헤즈볼라가 수년간 판 테러용 땅굴들을 며칠 만에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의 이동 반경을 유엔 본부와 주유엔 이란대표부 사무실 사이의 6블록으로만 제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 외교관들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을 돌아다니지 않는다. 미국도 이란 외교관들이 뉴욕 인근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이스라엘#레바논 헤즈볼라#미국#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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