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전거 고속도로’ 만든다… 박원순 시장 ‘자전거 혁명’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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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행자와 분리된 간선망 구축… 교통체계 보행자-자전거 중심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하이웨이(CRT)’ 가운데 ‘그린카펫형CRT’(위)와 ‘튜브형CRT’(아래). 그린카펫형은 비교적 공간이 충분한 곳에 자전거도로와 함께 나무를 심는다. 튜브형은 기존 시설물의 하부나 측면에 자전거가 다니는 큰 튜브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추진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하이웨이(CRT)’ 가운데 ‘그린카펫형CRT’(위)와 ‘튜브형CRT’(아래). 그린카펫형은 비교적 공간이 충분한 곳에 자전거도로와 함께 나무를 심는다. 튜브형은 기존 시설물의 하부나 측면에 자전거가 다니는 큰 튜브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순방 중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선언하고 서울시의 도로 교통 정책에서 보행자와 자전거를 가장 우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주요 한강 다리를 주변 관광자원과 연결한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하고 자전거 특화지구 5곳도 만든다.

박 시장은 1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차 없는 거리’인 보고타의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클로비아는 스페인어로 ‘자전거길’이라는 뜻으로 1982년부터 매주 일요일 7시간씩 16개 간선도로 120km 구간을 보행자,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에게 개방하는 거리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서울의 교통 체계를 보행자와 자전거, 대중교통 중심으로 재편하는 보행친화도시 전략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차도를 확보한 뒤 보도를 만드는 기존 도로 공식을 뒤집는다. 보행과 자전거를 가장 먼저 고려하고 나눔카 전동휠 등 친환경·미래형 교통수단, 노상 주차장·가로공원 등을 조성한 뒤 남은 공간에 차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량·보행자와 분리된 ‘자전거 하이웨이(CRT)’를 구축한다. 항구 위 공간이나 열차 지상역사 상부 공간을 활용한 덴마크 코펜하겐, 영국 런던처럼 서울만의 자전거 간선망을 만들 계획이다. 지상 구조물이나 도로 상부 등을 활용하는 ‘캐노피형CRT’ ‘튜브형CRT’, 도심 녹지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그린카펫형 CRT’ 등을 추진한다. 또 차로 높이였던 가로변 자전거도로를 보도 높이로 조성해 자전거도로와 차도를 분리하는 ‘보도형CRT’도 검토하기로 했다.

가양대교(서울식물원∼하늘공원)와 원효대교(여의도공원∼용산가족공원), 영동대교(압구정로데오거리∼서울숲) 등 주요 다리와 주변의 관광자원을 연결해 나들이에 특화된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한다. 자전거도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량과 구조물 개선도 추진한다. 문정 마곡 항동 위례 고덕강일 5개 도시개발지구는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로 조성해 72km 길이의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공유 자전거 ‘따릉이’ 대여소도 집중 설치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3억 원을 투입해 이를 구현할 용역을 실시하며 이후 종합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자전거 혁명#자전거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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