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자사고 8곳에 세부 점수 알려주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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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학교 반발에 공개 결정… 자사고 “청문 준비할 시간 촉박”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 당시 학교 측에 통보하지 않았던 32개 세부 지표별 평가 점수를 탈락한 자사고 8곳에 알려주기로 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가 10일 “세부 점수를 알려주지 않으면 청문에 불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공개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간 자사고 8곳 중 공문 신청이 들어오는 학교에 한해 세부 점수를 알려주겠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9일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각 학교에 총점과 6개 영역별 점수만 공개하고 32개 세부 지표별 점수는 알려주지 않았다. 영역별 점수만 알아도 청문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커트라인 70점을 넘지 못한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화여대부고 중앙고 한양대부고 등 8곳에 대해 9일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자사고 측은 서울시교육청의 세부 점수 공개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청문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입장이다. 지정 취소 결정이 나온 한 자사고 교장은 “다음 주나 돼야 점수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청문을 준비할 시간이 고작 일주일도 되지 않는 셈이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자사고 청문 예정일은 22∼24일이다. 학교들은 청문 절차에서 교육청의 평가 결과를 반박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에는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에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 게시판에는 평가 결과 발표 후 사흘간 “자사고 폐지를 멈춰 달라”는 청원 글이 50여 건 게재됐다.

강동웅 leper@donga.com·김수연 기자
#서울시교육청#자사고 재지정 평가#세부 점수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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