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방사 따오기 놀이터’ 대봉늪 보호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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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복원센터서 11km 거리 위치

10일 경남 창녕군 장마면 대봉늪 주변에서 관찰된 야생방사 따오기. 이곳에선 따오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10일 경남 창녕군 장마면 대봉늪 주변에서 관찰된 야생방사 따오기. 이곳에선 따오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남지역 환경단체가 국내 첫 야생 방사(放飼) 따오기의 놀이터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대봉늪의 보호를 거듭 요구했다. 창녕군 유어면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11km 떨어진 대봉늪 보전 문제를 놓고 창녕군과 환경단체는 오래전부터 마찰을 빚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11일 “5월 22일 정부와 경남도가 자연 방사한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1마리가 대봉늪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창녕군 장마면 대봉늪 주변 소나무 숲에서 따오기를 확인하고 같은 달 19일까지 모니터링을 했다. 당시 소나무 숲에서 대봉저수지 방향으로 비행을 했고 대봉늪 상부에서 하부로 비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달 10일 낮에는 따오기가 오전에 내린 비를 피해 소나무 가지에 앉아 쉬고 있었다. 이후 대봉늪 제방공사 현장 주변의 논으로 날아갔다가 논두렁과 도로를 걸으며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대봉늪과 연결된 계성천이 흘러 낙동강과 합류하면서 마을 인근엔 소나무 숲이 형성됐고, 논과 습지는 따오기의 안정적인 활동 장소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대봉늪의 아름다운 경관과 생물 서식지로서의 가치가 높아 보전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창녕군은 계성천의 범람에 따른 침수 피해를 막는다며 대봉늪 제방축조공사(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 상당수도 이 공사를 지지한다.

임희자 경남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따오기의 안전한 서식지인 대봉늪 보전 대책을 마련하고 자연 방사 따오기의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와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따오기#대봉늪#야생방사 따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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