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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조선 불황속 빛난 ‘월드클래스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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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조선 불황속 빛난 ‘월드클래스의 저력’

김민식 기자 입력 2019-07-12 03:00수정 2019-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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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시아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파나시아 본사 전경.
㈜파나시아는 위기가 닥칠 때마다 더 큰 도약으로 발전을 이뤄내는 남다른 저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장기적인 조선 불황 속에서도 파나시아는 굳건하게 자리 잡아 올해에는 생산출하기준 매출액 약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오랜 시간 투자를 거듭한 스마트공장과 친환경부문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도 힘을 내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믿음으로 움츠러들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창조에 도전한 회사다. 위기 속에서도 앞날을 개척해온 회사의 신념이 돋보인다.


위기서 빛난 회사의 안목… 스마트·친환경 기술개발
㈜파나시아 UV 램프 스마트공장 내부.

파나시아는 1989년 선박 및 해양플랜트의 수위계측 및 경보장치 제조업체인 범아정밀 엔지니어링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파나시아의 이수태 회장은 국내 대형조선소 설계부에 근무하며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조선기자재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대한 목표를 키워왔다. 당시 우리나라 조선업의 자립도는 30∼40%에 불과했다. 실질적인 조선 기자재들은 유럽이나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였고 이 회장은 이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는 ‘원천기술 확보’라는 큰 뜻을 가지고 회사를 시작했지만 자본금, 인재 부족 등 중소기업의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믿음으로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블루오션으로 뛰어들었다.

파나시아가 집중한 영역은 ‘스마트 십(Smart Ship)&친환경’이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며 환경보호를 위한 새로운 제품을 선구적으로 선보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선박평형수처리장치(브랜드명 GloEn-PatrolTM)는 선박이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배 안으로 들이는 해수를 처리하는 장치이다. 세계 각지 해수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동물의 종이 모두 다른 만큼 평형수 내 미생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다면 해양 생태계 교란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파나시아는 2004년 10월 연구개발(R&D)을 시작해 2009년 12월 상용화 성공 및 대한민국 정부 공식 승인 취득을 완료하여 원천적인 국내 기술로 세계 해양 환경 보전에 힘을 쓰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5년 전부터 한발 앞서 시장의 경향을 파악한 성과였다.


한편 파나시아는 글로벌 강소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시작된 정부 주도사업인 ‘월드클래스300’에 2014년 선정됐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표로 R&D, 전문인력, 자금, 해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와 함께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에 1997년부터 ‘환경’이라는 키워드 아래 자체개발 및 상용화를 완료한 선박 및 발전플랜트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브랜드명 PaNOxTM)의 20여 년간 축적된 기술을 통해 새로운 대기환경 분야인 선박용 탈황 스크러버 시스템(브랜드명 PaSOx smart v2.0TM)의 개발 및 기술 고도화를 이루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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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영역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한 만큼 파나시아는 현재 신기술, 친환경 사업의 리딩 업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2018년 2월에는 순수 기술로 개발한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자체 개발, 국내 최초로 수주·납품했다. 2019년 7월 현재 294여 척의 수주계약을 체결하였고 59척분을 인도했다. 유럽 업체가 중심이었던 영역에서 회사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며 전 세계 해운사와 조선소로부터 높은 관심과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 권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적인 원천기술로 일어서겠다는 오랜 집념을 지켜 온 결과 파나시아는 특허 등의 지식재산권 등록이 국내외 200여 건이 넘는다. 회사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고 등록하는 데에만 매진한 것이 아니라 독창적이고 우수한 기술 확보를 위해 큰 노력을 해왔다. 이를 입증하듯 파나시아는 ‘선박용 탈황 스크러버 시스템’으로 2019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IR52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경쟁력 있는 자체 기술력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현재 선박의 배기가스 배출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2020년에는 전 세계 모든 선박이 IMO의 배기가스 배출규제 대상이 돼 선박용 ‘탈황 스크러버 시스템’은 앞으로 수요가 급부상할 영역이다. 파나시아는 2012년 7월부터 이런 경향을 먼저 파악해 육상에서 많이 사용되던 스크러버 시스템을 선박 안으로 가져오는 연구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스크러버 시스템은 유해가스가 있는 화학공장, 소각장 등에 많이 사용했기에 작은 공간인 선박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회사는 작은 사이즈에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무엇일까 끊임없이 연구해 선박용 탈황 스크러버 시스템을 개발해낼 수 있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히든 챔피언’ 세계시장 석권

최근 파나시아는 자사 제품 중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에 대하여 2018년 12월 미국해안경비대(USCG)의 최종 형식승인(T.A.)를 취득했다. 주목할 점은 UV업체 중 유일하게 저용량에서 대용량까지 모든 모델 라인업을 스케일링 리포트를 통해 일괄 승인 받았다는 점이다. 외국 국적 및 미국 국적 선박에 모두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USCG 승인 제품 중에서 최상의 운용 한도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파나시아는 미국시장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BWTS에 대한 시장경쟁력을 확보와 세계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원천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연구개발이 달성해낸 성과로 해양플랜트 및 친환경 사업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파나시아 공장에서 이수태 회장(가운데) 및 관계자들과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글로벌 에이전트와의 협업으로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다. 현재 회사는 34개국에 39개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함부르크 조선 해양전시회(SMM) 기간 동안 스마트 해상운송 인더스트리 4.0, 환경 규제 강화 등 해양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기술세미나 및 연합 콘퍼런스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환경보호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설비 BWTS, 스크러버의 제품 경쟁력을 선보이고 강화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를 가지며 글로벌 시장의 입지를 넓혀갔다.

세계적인 조선해양 리서치 전문기업인 클라크슨의 2019년 6월 자료에 따르면 스크러버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 16%로 2위와 6%차이로 굳건히 1위를 기록 중이며, 선박평형수처리장치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 17%로 국내 기업인 T사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꾸준하게 다양한 성과를 달성해 온 원천 기술 개발은 경쟁력 있는 회사 운영 방침이 뒷받침되었기에 닿아갈 수 있는 영역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창업부터 인본주의에 입각하여 ‘기업의 자산은 사람에서 시작되고, 사람을 통해 이뤄진다’는 일념으로 ‘사람(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갔다. 최근 폭발적인 매출 증가로 신규 입사자들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며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신규입사자에게는 1 대 1 멘토링 제도로 심도 있는 개별 코칭과 업무적응 교육을 제공하며 사내교육제도인 ‘파나시아 컬리지’를 운영해 직무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임직원은 2017년 12월 156명에서 매출 증가에 따라 119여명을 추가 채용해 현재 약 275여명이다. 이로 인한 자사 포함 협력회사의 고용창출 효과는 5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선박은 시대의 문명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미래 산업의 모든 첨단 기술을 집약하고 있는 산업에서 더 높은 기술력을 추구하기 위해 ‘사람’에게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친환경 선박 사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파나시아가 다음 발걸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자사 제품을 위성을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해양 ICT서비스’이다. 현재 조선 산업의 세계적인 수주 불황, 산업 침체로 많은 업체들이 스마트 십 시장을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파나시아 역시 해상위성관제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자사의 제품을 탑재한 신조선 및 개조선에 송신장치(RTU)를 설치해 나가고 있다. 조선해양·ICT 융합기술은 전통적인 조선해양산업에 ICT를 접목한 신기술로 스마트 십 기술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파나시아는 신성장동력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은 외부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부산시 및 조선기자재 최초로 스마트팩토리 시범공장으로 선정돼 주요 핵심 부품의 경우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로봇을 이용하여 생산하고 있다. 이 기술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며 선박 및 해양플랜트의 기능 및 가치를 고도화한다. 더불어 신기술의 시장도 확장된다. 파나시아는 이점을 주목해 최근 클라우드, IoT 등 다양한 기술을 연계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나아가 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십 4.0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ICT를 접목하여 제조실행시스템(MES), 선제적 생산계획시스템(APS), 통계적 공정관리시스템(SPC)의 디지털 스마트팩토리를 완성해 시범공장으로서 이달 중순부터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현장 방문행사를 매월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빠른 판단과 움직임이 미래 만드는 원동력”

이수태 회장 인터뷰

늘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이수태 회장(사진)은 그 자신부터 역동적으로 현장을 누비는 기업인이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파나시아가 유연한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인 것도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우선시하며 직원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이 회장의 철학과 관련이 있다.

또한 그는 “선견(先見)-선수(先手)-선제(先制)-선점(先占) 전략이 적자생존의 오늘날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남보다 먼저 보고 먼저 움직여서 상대를 제압하고 시장을 먼저 차지해야 한다는 4선 경영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원천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선박수위계측장비를 국산화시킨 저력의 기업인이다. 이런 이 대표의 발 빠른 판단과 움직임이 조선경기 불황기에도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선박용 탈황 스크러버 시스템 분야에 뛰어든 원동력이었다.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줄곧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목표 매출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파나시아의 향후 계획으로 ‘해양 ICT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스마트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정부기관이 힘을 써야 할 곳은 스마트 인력 양성이라고 본다. 대학에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재직자들에게도 디지털 교육의 기회를 열어서 우수한 인재들이 지방 중소기업에도 찾아올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현행 공장 스마트화 지원금은 기초 수준 구축만 가능할 뿐이다. 활용도와 파급력을 위해서는 지원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중소벤처기업#파나시아#이수태 회장#스크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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