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0개 中제품 관세 1년간 면제…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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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등 중국산 대체품 없거나 中첨단산업 관련 없는 품목 국한
안보위협 없는 분야는 화웨이 허가

미국이 9일 110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 대표들은 전화 통화를 한 뒤 두 달 만에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양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견해차를 좁히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의료 장비와 축전지 등 110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한 25% 관세를 1년간 면제한다고 밝혔다. 해당 품목은 미국이 지난해 7월 6일 중국과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며 25% 관세를 물린 340억 달러(약 40조1700억 원) 규모의 제품에 포함된 것들이다. 제품의 다수는 중국산 외 대체품이 없어 미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거나 미국이 견제하는 중국 첨단산업 육성전략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이다.

미국은 지난 1년간 전체 중국산 수입품(2018년 기준 540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2500억 달러어치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해당하는 1100억 달러어치 제품에 5∼25% 관세를 부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TR는 올 들어 5월까지 약 1만3000건의 관세 면제 요청을 받아 5311건을 기각했다. USTR는 지난해 1000개 품목에 대해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

이번 관세 면제 조치는 5월 이후 중단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시점에 나왔다. CNBC방송은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 류허(劉鶴) 부총리 및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해결되지 않은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논의하는 전화 통화를 했다”며 “적절한 방법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추가 관세 보류와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2차 휴전’에 합의한 뒤 밝힌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후속 조치에 나섰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2주 전 트럼프 대통령의 G20 정상회담 지침을 이행하기 위해 상무부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없는 분야에 대해 (미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제품 판매를)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중 무역협상#관세 면제#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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