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주부터 사립대 16곳 종합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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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시작으로 학교별 2주씩… 회계-입시-학사 등 전 분야 감사
교수단체 “대학 통제하려는 발상”

연세대가 1885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는다. 정부는 연세대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대규모 사립대 16곳을 종합감사한다.

교육부는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17일부터 2주간 연세대 종합감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개교 이래 한 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국내 사립대 111곳 가운데 학생 수 6000명 이상인 16곳을 감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연세대가 재학생이 3만6000명에 이르는 등 16개 사립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커 첫 감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종합감사인 만큼 2주 동안 회계를 비롯해 법인, 입시, 학사, 인사, 채용을 비롯한 대학 운영 전 분야를 들여다보게 된다. 감사에는 회계사를 포함한 합동감사단 25명이 투입된다. 대국민 공모로 선발한 시민감사관 15명도 감사에 참여한다.

종합감사 대상 학교는 연세대 등 서울 6곳(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서강대 홍익대), 경기·강원 4곳(가톨릭대 경동대 대진대 명지대), 충청 3곳(건양대 세명대 중부대), 영남 3곳(동서대 부산외대 영산대)이다.

교육부는 종합감사를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대학에 지원하는 각종 재정사업의 투명성을 강화해 국민의 사학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대학 측에서는 사학의 자율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 측은 “교육부 종합감사는 국가가 대학을 통제하고 재갈을 물리려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이번 감사계획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교육부#사립대#종합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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