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민지’ 강릉 함성은 ‘영미~’ 보다 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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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청, 컬링 대표선발전 4연승
10엔드 5-6 뒤지다 동점 만들고 선공으로 불리한 연장 11엔드서
막판 실수 경북체육회 따돌려

춘천시청 여자 컬링팀 ‘팀 민지’의 김민지 하승연 김혜린 김수진 양태이(왼쪽부터)가 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컬링선수권 겸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부 예선에서 경북체육회 ‘팀 킴’을 꺾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춘천시청은 경북체육회를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꺾었다. 강릉=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춘천시청 여자 컬링팀 ‘팀 민지’의 김민지 하승연 김혜린 김수진 양태이(왼쪽부터)가 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컬링선수권 겸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부 예선에서 경북체육회 ‘팀 킴’을 꺾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춘천시청은 경북체육회를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꺾었다. 강릉=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때는 관중석에서 ‘팀 킴’(경북체육회) 언니들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이번에는 같은 곳에서 (경쟁자로서) 언니들을 이겨서 기뻐요.”(김민지)

혈투 끝에 값진 승리를 챙긴 ‘팀 민지’(춘천시청)의 스킵 김민지는 밝게 웃었다.

춘천시청은 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컬링선수권 겸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부 예선에서 경북체육회를 11엔드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꺾었다. 강릉컬링센터는 평창 올림픽 컬링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춘천시청은 예선 4연승(공동 1위)을, 경북체육회는 2승 2패(3위)를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이었다. 9엔드까지 5-6으로 밀린 춘천시청은 10엔드에서 1득점을 기록해 6-6을 만들었다. 춘천시청은 선공으로 연장 11엔드를 맞아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컬링은 나중에 스톤을 굴리는 후공이 득점에 유리한 종목. 하지만 춘천시청은 김민지의 활약을 앞세워 1점 스틸(선공이 득점하는 것)에 성공했다.

김민지가 8구째에 ‘컴어라운드 샷’(가드 스톤 뒤로 들어가는 샷)을 하우스 중앙 근처로 절묘하게 위치시킨 것이 승인이었다. 경북체육회 스킵 김경애가 마지막 샷으로 ‘버튼 드로’(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집어넣는 것)를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하우스 중앙에 더 가까운 스톤을 위치시킨 춘천시청이 승리했다. 김민지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작년부터 중요할 때 샷 미스가 나오는 일이 있었는데 오늘은 집중력을 잘 유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당시 팀 민지는 국가대표팀인 경북체육회의 선전을 관중석에서 봤다. 2017년 송현고 소속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섰던 이들은 1차전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2, 3차전서 우승에 실패해 태극마크를 놓쳤다. 김민지는 “당시 선발전에서 패했던 아픈 경험이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년 5개월여가 지나 팀 민지는 훌쩍 성장해 강릉컬링센터로 돌아왔다. 지난해 8월부터 이들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 금메달, 2018∼2019 컬링월드컵 3차전 금메달 등을 달성했다. 올해 3월에는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서 한국 컬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춘천시청의 활약으로 한국 여자컬링은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춘천시청은 4월 송현고 출신인 하승연을 새 멤버로 영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김민지와 김수진이 스킵, 리드를 맡고 기존 서드 김혜린이 세컨드로 이동했다. 하승연이 서드를 맡는다. 세컨드였던 양태이는 후보로 대기한다. 이승준 춘천시청 코치는 “선수들이 그동안 후보 없이 모든 대회를 치러 체력 부담이 컸다. 하승연의 합류로 팀을 재정비한 만큼 선발전이 끝날 때까지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춘천시청 여자 컬링팀#팀 민지#팀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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