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무역전쟁으로 미국내 성경 품귀 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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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판매량 2000만권 대부분 중국산… 전문가 “관세대상 품목될 이유 없어”

미중 무역전쟁의 파장이 미국 내 ‘성경’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 성경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출판업계의 우려를 전했다.

성경은 미국에서 부동의 베스트셀러다. 1년에 2000만 권 이상 팔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중국은 성경 생산에 적합한 특수 인쇄 프린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미국 성경 판매 시장 점유율 38%인 출판그룹 하퍼콜린스사는 출간 비용의 75%를 중국에서 쓴다고 밝혔다. 중국은 매년 각종 언어로 된 성경 1억5000만 권가량을 인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이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25% 붙으면 성경을 구매하는 미 국민에게도 피해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스탠 잰츠 미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협의회 회장은 “관세 때문에 출판업자들이 싼 가격에 성경을 팔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경을 구하기 어려운 나라에 무료로 나눠 주는 미 국제성서학회 제프 모린 회장은 “성경에 관세를 매겨 우리가 나눠 줄 수 있는 책이 줄어들면 종교적 자유마저 해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책을 인쇄해도 국가 안보나 기술 노하우가 유출되지 않기 때문에 관세 대상 품목이 될 이유가 없다고 평가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무역전쟁#성경 품귀 현상#중국산 수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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