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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디폴트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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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디폴트 옵션’

윤영호 기자 입력 2019-07-10 03:00수정 2019-07-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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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가 따로 요구 안해도… 정해진 프로그램 따라 투자
주식 채권 혼합형 펀드-TDF 각광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기금형 제도 도입과 함께 거론되는 게 디폴트옵션이다. 송홍선 실장은 “호주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10년 평균 수익률을 비교하면 자산 규모가 큰 기금이 장기 수익률에서도 나은 성과를 거뒀음을 알 수 있다”면서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디폴트옵션 도입 없이 기금형 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특별한 의사 표시가 없는 경우 미리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는 제도다.

현행 제도하에서 DB형을 책임진 회사 재무팀 관계자들이나 DC형 가입자들 모두 금융상품이 복잡한 데다 전문지식도 없다 보니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손실 회피를 위해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묻어두거나 금융기관 창구 직원이 추천한 펀드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들에게 디폴트옵션 상품은 전문가들이 잘 설계한 대표 상품으로 인식된다.

정승혜 모닝스타코리아 이사는 “디폴트 상품으로는 크게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혼합형 펀드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대세를 형성한 TDF는 순자산(투자원금+투자수익)이 2017년 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해주는 펀드를 말한다. 혼합형펀드는 호주의 마이슈퍼(Mysuper) 상품이 대표적이다. 마이슈퍼는 호주의 각 퇴직연금기금이 내놓은 일종의 대표 상품이다.

국내에서도 디폴트옵션 도입을 위한 논의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최운열 의원은 “1%대 수익률에 만족할 수 없는 가입자들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디폴트옵션 상품을 도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선택 기회를 넓혀주자는 차원이지,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퇴직연금 적립금을 주식 투자로 유도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차원에서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퇴직연금#디폴트옵션#db형#dc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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