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은 中企, 이인영은 상의·한노총으로… 與 경제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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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9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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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행으로 손발이 묶여있던 여당이 경제현장 행보를 재개하고 나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소기업을,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노총과 대한상공회의소를 각각 방문해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노동단체와 경제단체를 숨가쁘게 만나며 최저임금 인상과 일본의 통상보복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이해찬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우리 경제여건이 쉽지 않다”며 “당정과 중소기업인이 함께 각별한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을 경제의 중심에 놓고 육성 중”이라면서 “중소기업의 건의사항을 꼼꼼히 수렴해 최대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경영계와 노동계의 이견이 커 진통을 겪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중소기업의 지불 능력을 감안해 협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등으로 상당히 우려된다”며 “하루빨리 정치·외교 문제가 해결돼 우리 경제 파장이 적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전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한국노총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제1의 파트너”라며 “한국노총은 우리 당에게 정책연대의 동지이고 동반자”라고 신뢰와 연대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민주노총이 총투쟁을 예고하면서 노동계와 정부, 여당간 관계가 불편한 상황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동의제들은 사실상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저임금 1만원은 대선 후보들이 공약했던 사안이지만, 여전히 속도는 더디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원하는 만큼 진도가 안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어떠한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한노총 간담회 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저임금과 관련해선 깊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으로 향한 이 원내대표는 경제계 대표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만나 “사회의 어른들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 보복조치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마찰에 이어 일본 수출제재가 중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우리 경제인들은 어떻게 진단하는지, 어떠한 해법을 가지고 계시는지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악화로 통상보복의 피해를 입게 된 기업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계 대표로서 국회와 소통해온 박 회장마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제발 정치가 경제를 좀 놓아주어야 할 때 아니냐”며 개탄했다.

이날도 박 회장은 일본의 통상보복 조치에 대한 한일 정치권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최근 일본 상황을 보면서 우리 기업들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내 나라 말을 못쓰던 시절에도, 심지어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저희는 기업을 지켜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정치가 기업으로 하여금 약속을 어기게 하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답을 못내리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기업들이 약속을 상호간에 지킬 수 있게 좀 (정치권이) 도와달라”며 “기업들이 건의한 융복합 사업이나 서비스업, 노동이슈 입법 등에도 전향적 관심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박 회장과의 회동에서 이 원내대표가 모두발언 외에 특별히 일본 통상보복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없다”며 “오늘은 주로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조만간 민주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도 찾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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