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위원장 1년씩 바뀌는 관행 바로잡아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8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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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협상 때 위원장 1년씩 맡기로 합의
박순자, 물러나기 거부하며 홍문표와 충돌
"산적한 현안 해결하려면 전문성 담보돼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사퇴를 거부하며 ‘입원농성’을 벌인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국회법 규정이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바뀌는 관행은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며 의원장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위원장으로서 본회의에서 선출된 만큼 국회법 취지에 맞게 전문성을 가지고 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같은 당 홍문표 의원과 국토위원장 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 때 한국당 몫인 국토위원장 자리를 두고 박 의원과 홍 의원은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는 대신 1년씩 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먼저 임기를 시작했다.

당초 합의대로 하면 박 의원의 임기는 이달까지다. 하지만 박 의원이 물러나기를 거부하면서 두 의원 간 충돌이 빚어졌다. 박 의원은 돌연 입원까지하면서 완강히 버텼다.

박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물러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박 의원은 “주택·부동산·교통 등 각종 분야의 산적한 현안을 국회 역할에 걸맞게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으로 정해져 있다. 지난해 국토위원장 선거에 나설 때부터 저에게 위원장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해준 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홍문표 의원은 8일 입장문을 내고 “박 의원이 막무가내 버티기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박 의원의 임기 연장 주장은 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떼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원칙과 합의를 무시하고 있는 박 의원의 행태에 원내지도부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하루빨리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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