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내 무차별 폭행 남편 엄벌”…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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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8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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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지 하루만에 용의자인 남편이 긴급체포됐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남편 A씨(36)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범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으로 미뤄 A씨의 상습폭행이 확인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SNS 캡처) 2019.7.7 /뉴스1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지 하루만에 용의자인 남편이 긴급체포됐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남편 A씨(36)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범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으로 미뤄 A씨의 상습폭행이 확인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SNS 캡처) 2019.7.7 /뉴스1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로 폭행한 남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국민청원 3건이 게시됐다.

‘전남 영암 베트남부인 폭행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는 제목으로 청원을 제기한 청원인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 일어났다”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어떻게 한국말을 잘 이해 못하는 사람을 저렇게 폭행할 수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갓난아기도 어떤 표현도 못할 시기인데 저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폭행이 습관적으로 일어났을 경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을 해도 보통 그 이상이다”고 강력한 처벌을 원했다.

현재 이 게시물에는 27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8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남 영암 베트남 부인을 폭행한 남편을 강력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2700여명의 국민들이 청원에 참여했다.(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 캡처)2019.7.8 /뉴스1 © News1
8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남 영암 베트남 부인을 폭행한 남편을 강력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2700여명의 국민들이 청원에 참여했다.(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 캡처)2019.7.8 /뉴스1 © News1

또 ‘베트남 이주아내를 폭행한 남편을 엄벌에 처해주세요’라는 청원도 1500여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청원인은 “얼굴과 이마, 눈, 옆구리를 성이 풀릴 때까지 잔인하게 폭행을 하다니”라며 “사람을 저렇게 때릴 수가 있느냐. 그것도 아기 앞에서…”라는 글을 올렸다.

또 “이종격투기를 보는 줄 알았다”며 “아기 엄마는 맞으면서도 아기를 얼른 안아 달래는데 마음이 아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두살 배기 아기의 트라우마는 어떨까요”라며 “폭행당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다는 사실에 또한번 가슴이 아픕니다”고 했다.

이 청원인은 “폭력은 브레이크가 없다”며 “가정폭력범 남편을 반드시 엄벌에 처해 가정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결혼 이주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찾아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결혼이주여성 인권 및 권리를 찾아주십시요’라고 글을 올린 청원인은 “한국 생활 10년차 결혼이주여성”이라며 “최근 10년 동안 한국사회에 다문화 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크게 여성 인권, 기본권과 관련된 교육을 많이 하지 않고 있다”며 “오로지 한국어와 김치 만들기 등 동화주의적 교육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언어도 좋지만 결혼이주 여성 대상으로 기본권과 인권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청원인은 영암에서 이주여성을 남편이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강력한 처벌을 했으면 좋겠다”며 “베트남 이주여성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끝까지 해줬으면 한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근 익산시장이 다문화자녀를 ‘잡종’과 비유를 했고 이번에는 타지에서 누구보다 믿고 살아야 할 인생의 동반자에게 상습적 폭행 당하고 살았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같은 여자이자 결혼이주여성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정부는 결혼 이주여성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많이 시행했으면 좋겠다”며 “결혼이주민들이 한국에서 외국인이라서, 한국어를 잘 모르고, 한국 법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이러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이 글에는 1800여명이 동의했다.

한편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8일오전 10시30분쯤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특수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A씨(36)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8시7분쯤 전남 영암군 한 다세대주택에서 베트남 국적 아내 B씨(30)가 남편 A씨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아내를 주먹과 발, 둔기를 이용해 무차별로 폭행했고 자신의 아들 C군(2)을 집에 있는 낚싯대를 이용, 발바닥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영암=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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