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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 “야당 신민당 압승”…치프라스 긴축 정책에 유권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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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 “야당 신민당 압승”…치프라스 긴축 정책에 유권자 외면

뉴시스입력 2019-07-08 05:10수정 2019-07-0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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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 300석 중 최소 155석 확보
집권 시리자 77석…의석 수 절반으로

7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주당(신민당)이 집권 급진좌파엽합(시리자)를 압승하고 제1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신민당이 큰 승리를 이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그리스 공영방송 ERT는 주요 방송사들과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키라이코스 미초타키스(51) 대표가 이끄는 신민당이 40%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45)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의 득표율은 28.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대로라면 신민당은 총 300석 중 155~167석을 차지하게 된다.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게 된 신민당은 다른 정당과 연합 없이도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시리자의 예상 의석수는 77~82석으로 원내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144석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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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중도좌파 성향의 ‘변화를 위한 운동(KINAL)’은 6∼8%, 공산당(KKE)이 5∼7%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극우 황금새벽당은 뒤를 이어 약 13석, 범유럽 정당 ‘MeRA25’은 약 14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극우·친러시아 성향의 신생정당 ‘그리스 해법’도 최대 13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넘게 금융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리스에서 치프라스 총리의 실각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

AP통신에 다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와 이어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뒤 조기 총선을 발표,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선거를 7월로 앞당겼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채무 위기가 고조되던 2015년 1월 총선에서 ‘긴축 거부’ 등을 약속하며 군소 정당이던 시리자를 승리로 이끌고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총리가 되자 그는 약속과 달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를 결정, 채권단의 더 강력한 긴축안에 수용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세율을 올리고, 공공 서비스를 축소하며 시민의 반발을 샀다.

아테네 중심가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사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좌파 세력의 내려보내기 위해 아침 일찍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프라스는 결국 이전 정치인과 똑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비판했지만 자성의 기미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치프라스의 경제 정책은 끔찍했다. 세금, 세금, 세금. 우리는 그에게 기회를 줬지만 이제 그들은 떠나야 할 때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반해 미초타키스 대표는 감세 정책, 강력한 성장,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1990∼1993년 총리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의 아들이다. 그의 형제는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그의 조카가 아테네 신임 시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차기 지도자로 떠올랐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그리스를 기업 친화적인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관료주의 타파,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이날 투표를 마친 뒤 “오늘날 유권자들은 자신의 손으로 그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내일 그리스에는 더 좋은 날이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도 “민주주의의 날”이라며 선거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투표소에서 나와 “그리스인들은 향후 4년의 국정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며 “모든 시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길 바란다. 오늘 기온이 꽤 높지만 (투표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대한 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당신의 20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1928년 이후 약 90여년만에 그리스에서 열린 여름 총선이다. 그리스 일부 지역에서는 40도가 넘어가는 폭염이 기록되며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유권자 990만명 중 51만명에 달하는 17~21세의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 독려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젊은층들이 해변을 갈 것인지, 투표장으로 향할 것인지에 따라 이날 선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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