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너무 안닮은 고향 조각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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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때 손 흔드는 모습… 난해하고 조잡하게 형상화
주민들 “허수아비 같다” 혹평… 美작가 “反이민정책 비판한 것”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손을 흔드는 멜라니아 여사(왼쪽)와 이를 형상화한 조각상(오른쪽). 조각상에 대해 “촌스럽다” “조잡하다” 등의 악평이 줄이 잇고 있다. 사진 출처 폭스뉴스 웹사이트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손을 흔드는 멜라니아 여사(왼쪽)와 이를 형상화한 조각상(오른쪽). 조각상에 대해 “촌스럽다” “조잡하다” 등의 악평이 줄이 잇고 있다. 사진 출처 폭스뉴스 웹사이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이 조각상을 보고 기뻐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CNN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조각상이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우니차에 건립된 것을 두고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예술가 브래드 다우니(39)의 작품인 이 조각상은 좋게 말하면 난해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잡하게 멜라니아 여사를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손을 흔들고 있는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제작한 것. 조각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다우니는 세우니차 교외에서 제막식까지 열었다.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민자인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 여사와 닮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매우 아름다운 조각상”이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의 출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세우니차 주민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한 주민은 “멜라니아 여사가 아니라 허수아비 같다”고 불평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도 “매우 이상한 조각상”이라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평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도널드 트럼프#멜라니아 여사#멜라니아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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