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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0 어울려 ‘웰 리빙’ 수업… 요리-글쓰기도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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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0 어울려 ‘웰 리빙’ 수업… 요리-글쓰기도 배워

김하경 기자 입력 2019-07-08 03:00수정 2019-07-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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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평생학습센터 ‘모두의학교’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참여… 수강생 신청 반영해 프로그램 제공
노인 “은퇴후 무력감 힘들었는데… 청년들과 함께 지내며 삶에 활기”
“새로운 것 배우며 힐링되는 느낌”
4일 오후 서울 금천구 ‘모두의학교’ 여름학기 프로그램인 ‘웰 리빙’에 참여한 시민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한 주 동안 자신이 알게 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제공
4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한 학교의 교실에선 색다른 수업이 펼쳐졌다. 세 개 벽면이 거울로 돼 있고 바닥은 마루로 이루어진 ‘마루교실’에 11명의 학생이 둥글게 둘러앉았다. 학생들은 20대 여성부터 80대 남성까지 성별과 연령이 제각각이었다.

이들은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한 주 동안 새롭게 알게 된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 요가매트에 누워 자신의 자세와 움직임에 대해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의 프로그램 가운에 하나인 ‘웰 리빙(well living, well leaving)’ 수업시간이다.

이 학교의 이름은 ‘모두의학교’다. 우리가 아는 학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 학교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센터다. 다른 곳으로 이사한 한울중학교 옛터에 자리 잡았다. 2017년 11월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해 3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계절에 따라 1년을 총 네 개 학기로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수강료 및 이용료는 모두 무료다. 학교에 있는 정원이나 도서관 등도 늘 열려 있다. 실제로 4일 학교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여성부터 갓 걸음마를 뗀 듯한 아기, 삼삼오오 모여 있는 초등학생, 책을 읽는 청년과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같은 공간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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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프로그램은 고정돼 있지 않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신청하면 강의로 반영된다. 올해 여름학기의 ‘웰 리빙’ 프로그램도 홍성래 씨(82)가 지난해 11월 학교 측에 제출한 ‘버킷리스트 카드’의 내용을 토대로 개설됐다. 학교는 1층에 늘 ‘버킷리스트 존’을 열어 두고 리스트를 받고 있다. 시민이 학습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이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홍 씨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주 재밌다”며 “어디 가서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대우받으려 하기보다 ‘같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홍 씨가 지난해 여름에 참여했던 ‘꽃할배 놀이터’ 프로그램이 한 예다. 65세 이상 남성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글쓰기와 노래 만들기뿐 아니라 요리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프로그램 수강 이후 홍 씨는 집에서 밥 및 반찬 등을 가끔 직접 만든다. 가족 여행이나 명절 때도 마찬가지다. 이 덕분에 손자손녀와 대화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노인뿐 아니라 젊은 세대도 모두의학교에서 힐링의 시간을 얻는다. 홍 씨와 함께 웰리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김언이 씨(47·여)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일상생활을 잠시 잊게 된다. 이곳에서 기타를 배워 한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됐을 때는 성취감도 얻는다”고 말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시민의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 서울 전역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 게 학교의 목표”라며 “서울시민이 아니더라도 생활권이 서울인 분들에게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학교는 매년 계절별로 4개 학기로 구성된다. 체험 중심의 인문학과 건축, 과학과 예술 등 융합 프로그램들이 매학기 새롭게 편성된다. 학기 개강 2주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참여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시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 평생학습센터#모두의학교#웰 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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