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실버론’ 품절… 올해 210억 더 빌려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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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60세 이상에 1000만원 대출

국민연금공단이 전세자금이나 장례비 등을 1인당 1000만 원 한도로 빌려주는 ‘실버론’을 이용한 사람이 7년 동안 5만7000명을 넘어섰다. 재원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이 대출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민연금 측이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기금운용위원회의를 열어 당초 389억 원이던 올해 실버론 예산을 210억 원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달 말이면 관련 예산이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버론은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전·월세 자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등의 용도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이다. 개인 신용등급이 낮아서 제도권 밖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고령층의 대출 부담을 줄여주려는 취지다. 1인당 1000만 원 한도로 연간 국민연금 수령액의 2배까지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신청 후 1, 2일 내로 대부금을 받을 수 있다.

실버론 이자율은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을 토대로 분기별 변동금리로 산정된다. 자금을 빌린 사람은 최장 5년 동안 원금 균등분할 방식으로 상환할 수 있다. 거치 기간을 1, 2년으로 설정하면 상환 기간은 최장 7년으로 늘어난다.

국민연금 측은 2012년 5월 실버론 도입 이후 올 5월까지 5만7134명이 2603억 원의 긴급자금을 빌려 썼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대부분은 대부금을 전·월세 자금으로 사용했다. 국민연금공단은 평균 임차보증금 상승 등을 고려해 올 1월부터 대부 한도를 종전 75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올렸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민연금#실버론#생활안정자금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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