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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오지 어르신들의 발 역할 하는 ‘전주 모심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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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오지 어르신들의 발 역할 하는 ‘전주 모심택시’

박영민 기자 입력 2019-07-08 03:00수정 2019-07-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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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15대가 20개 마을 운행… 승객은 500원만 내면 돼 부담 없어
2년간 3만5779명 이용해 인기
전북 전주시가 2017년부터 교통오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운행 중인 공공형 택시 ‘모심택시’에 한 할머니가 운전기사의 도움을 받아 타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덕진구 조촌동 신유강 마을.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에는 70, 80대 고령자가 많이 산다. 승용차를 보유한 가정은 없고 농사에 필요한 화물차 몇 대가 전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마을과 외부를 연결해주는 교통수단은 사실상 시내버스가 유일하다.

주민들은 시장이나 병원에 가려면 전적으로 시내버스에 의존하는데 문제는 하루 5차례 오가는 시내버스의 배차 간격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3∼4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다 보니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 마을 부녀회장인 남준임 씨(68)는 “주민들이 병원을 자주 찾는데 첫차는 오전 7시 반에 출발하고 다음 차는 11시 5분에야 온다. 시내버스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면 점심시간이어서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없어 어르신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7년 마을에 새로운 교통수단이 생기면서 주민들의 시름이 사라졌다. 전주시가 국토교통부의 공공형 택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모심택시’를 도입한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하루 5차례 운행되는 시내버스 외에 모심택시를 타고 시내를 오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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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씨는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시내를 나가는 게 힘들었는데 모심택시가 운행하면서 불편이 크게 줄었다. 진료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갈 수 있게 된 할머니들이 특히 좋아 하신다”고 말했다.

2017년 4월부터 전주시가 운행을 시작한 ‘모심택시’가 교통오지 마을 주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심택시는 ‘농촌마을 어르신들을 모시러 간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이 붙여졌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사업에는 해마다 국비 1억 원과 시비 1억 원이 투입된다. 택시 1대당 승객들이 부담하는 요금은 2000원. 4명까지 탈 수 있어 승객 1명당 500원씩만 내면 된다. 승객 부담 요금 외의 비용은 전주시가 지원한다.

현재 개인택시 15대가 전주시내 5개동 20개 마을을 운행하고 있다. 이 마을들은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3∼4시간이거나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승강장까지 거리가 800m 이상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이 많은 곳이다. 일반 택시처럼 차량을 호출하는 게 아니라 평일 정해진 시간에 마을을 방문한다. 시내버스 배차시간 사이사이와 특히 아동 수요가 많은 오전에 집중 배치된다. 마을별로 하루 1∼6차례 운행된다.

2017년 4월부터 올 6월 말까지 3만5779명이 택시를 이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9509명이 모심택시를 탔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시행 첫해인 2017년 53명에서 지난해 67명, 올해 상반기 78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모두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운행횟수를 늘리거나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전주시에 건의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추진하면서 모심택시의 주말 운행을 검토 중”이라며 “모심택시가 오지마을 주민들의 진정한 발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주 모심택시#교통오지#개인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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