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실무협상 재개 임박?…이도훈·비건 유럽서 의제·장소 논의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7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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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북핵 수석 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8/뉴스1 © News1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북핵 수석 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8/뉴스1 © News1
한미 북핵수석이 유럽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미 국무부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8~9일 벨기에 브뤼셀을, 10~1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진전 방안을 논의한다.

비건 대표는 이번 유럽 방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외교부도 이날 9~12일 독일을 방문하는 이 본부장이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뒤 이뤄지는 한미 북핵수석의 유럽 방문인 만큼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회동 당일 기준으로 2~3주 내인 이달 중순 정도에 북미간 실무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 북핵수석은 이번 만남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앞서 의제와 장소 관련 사전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제와 관련해선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상응 조치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이 거론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 판문점 정상 회동 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 전에는 대북 제재 완화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완전히 동결할 경우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적교류 확대,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카드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조치는 이번에 처음 제시된 것이 아니어서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보다 북한은 제재 완화 혹은 해제의 효과를 위한 분명한 경제적 조치를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 미국이 얼마나 유연하게 나올지가 관심사다.

북미 실무협상 개최 장소와 관련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웨덴이 유력하게 꼽힌다. 스웨덴은 지난 1월 북미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만났던 곳으로, 당시 비건 대표와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현 제1부상)이 2박3일 간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우리 측에서도 이도훈 본부장이 현지에서 당시 협상에 관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의 이번 유럽 방문 기간 북미 대면 접촉 가능성도 언급된다. 비건 대표의 상대역인 북한 측 실무 협상 새 대표는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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