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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라도 괜찮아”…아이 초등학교 적응에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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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라도 괜찮아”…아이 초등학교 적응에 영향 없다

뉴시스입력 2019-07-07 09:04수정 2019-07-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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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인 소통 및 정서적 안정 여부가 직결돼
경제상황 등은 학생 주의력 등에 간접적 영향
"국가·학교, 가정환경 따라 맞춤형 지원 필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걱정한 ‘워킹맘’이 있다면 무거운 마음을 내려놔도 될 것으로 보인다. 통설과는 달리 맞벌이 부부라는 점이 자녀의 학교 적응과는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7일 육아정책연구소 ‘육아정책연구’에 실린 이예진·전은옥 박사의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탐색’ 논문에 따르면 자녀가 초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어머니의 취업 여부 대신 정서적 안정과 소통 등 부모와 자녀 관계가 학교 적응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와 전 박사는 지난 2015년 육아정책연구소 한국아동패널 조사자료를 활용해 전국 2008년생 아동 2150명의 가정환경과 개인 집행기능 관련 자료, 학교적응도를 살필 수 있는 자료들을 추출해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가정환경은 어머니 취업여부, 경제적 여유 등 물리적 기능, 소통·정서 안정 등 기능적으로 나눠 측정했다. 학교적응도는 ▲학교생활 적응도 ▲학업수행 척도 ▲또래관계 ▲교사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자료를 연구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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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동이 충동을 억제하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토대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인지·정서·행동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주의력과 정서·행동통제력 등의 역량을 가리키는 ‘개인 집행기능’도 다른 요인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결과 아동의 인지·정서·행동 통제력과 주의력이 높을수록 아동이 학교에 더 잘 적응한다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예측 요소라는 얘기다.

부모와 자녀 간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모와 자녀가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하고 개방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등 부모와 자녀관계 만족도가 높을 수록 다른 사람과 사회적 관계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주의력 부족이나 정서·행동 통제력 이상을 개선시켜 간접적으로도 학교 적응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어머니의 취업은 자녀의 학교적응은 물론 자녀의 주의력이나 정서·행동통제력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신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질이 자녀의 학교적응에 더 중요하게 적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지나친 관심과 통제적 양육태도는 자녀에게 부담과 거부감을 갖게 했다.

아동에게 시야를 확장할 기회를 제공하거나 안정적으로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가정의 경제적 환경(물리적 기능)은 아동의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동의 주의력이나 인지·정서·행동 통제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적절한 학습기회와 자극, 안락한 물리적 환경이 제공되지 않으면 학교 적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연구진은 방과 후 가정에서의 물리적 환경 차이를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방과후 수업·돌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봤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두고 처음 사회화 학습단계에 들어선 초등학교 신입생들에 대해 “여러 가정환경 요소를 고려해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어머니의 취업 여부가 학교적응도와 무관하게 나타난 배경으로 “맞벌이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초등 돌봄교실 지원 강화, 탄력근무제, 남성 육아휴직 정책을 기울여 정책적 노력이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침에 자녀 등교와 숙제, 각종 행사 등이 늘어나며 워킹맘들이 겪는 부가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국가가 자녀의 사회화와 부모세대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과 소득 안정 등 노동권 보장 정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와 전 박사는 또한 최근 교권보호와 관련해 ‘퇴근 후 카톡금지’ 등 쟁점은 있지만 학생들이 필요한 지원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학부모·보호자 등과 보다 긴밀한 소통관계를 구축하는 체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나아가 “단기적인 학교적응과 학업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아동의 발달예후를 예측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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