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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주판알 튕기는 美中…화웨이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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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주판알 튕기는 美中…화웨이에 ‘불똥’

뉴스1입력 2019-07-07 07:47수정 2019-07-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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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부터) © News1 DB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한 일본의 보복조치로 한일 ‘경제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양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계를 뒤흔든 이른바 ‘G2 무역전쟁’의 당사자들이었으나 최근 갈등을 일부 봉합한 상태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경제전쟁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를 두고 벌어지면서 글로벌 전자·IT산업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미국과 중국의 입장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7일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지난 4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공식 발효한 뒤 정부와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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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소재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일본이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에 필수적인 고순도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우리나라가 ‘화이트국가’여서 수출 관련 행정절차가 면제됐으나 이젠 개별 기업별로 각각 수출 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주요 고객사들에 서한을 보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우려 씻어내기에 여념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1개월가량의 소재 재고가 있는 데다가 완제품 재고도 있어서 버틸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공장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우려다.

특히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7나노 EUV(극자외선) 파운드리 공정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평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으나 일본의 수출규제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명 ‘에칭가스’라고도 불리는 불화수소는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의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로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90%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경쟁업체인 대만 TSMC가 누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메모리 시장에서 미국의 마이크론과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 업체들이 빈틈을 파고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불화수소가 10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고품질이라 메모리 시장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현재 삼성과 SK하이닉스도 메모리보다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이슈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길어지면서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을 경우 미국의 마이크론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마이크론은 일본의 과거 메모리 업체 엘피다가 사용하던 공장을 인수해 쓰고 있어서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올레드(OLED) 분야에서 삼성, LG를 뒤쫓고 있는 중국과 대만의 BOE, AUO 등의 기업들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대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IT 기업들이 ‘한일 경제전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꾸준히 흘러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과 화웨이다. 이들은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3위 제조사로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만 각각 2억대 안팎이다.

특히 양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악의 경우’에 스마트폰 생산조차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글로벌 점유율 70% 이상, 낸드플래시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애플과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올레드 패널도 공급받고 있어 ‘삼성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자로 어려움을 겪은 탓에 한국과 일본의 갈등에 따른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나 화웨이가 우리와 발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환구시보가 지난 1일 “일본이 미국에서 배워 무역제재 놀이를 했다”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일본, 중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세계 유일 대형 TV용 올레드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의 공장 운영에 제동이 걸릴 경우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을 비롯해 하이센스, 콩카 등 중국 세트업체들이 TV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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