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사망 25주기 대대적 준비…김정은 메시지 나올까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6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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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 '정주년' 대규모 행사
사망 20주기 '중앙 추모대회' 김정은 첫 참석
올 1월 김일성·김정일 사망일 '추모의 날' 지정
체제 선전하며 자력갱생 경제발전 독려할 듯
"대미 실무협상 앞둬 대외 메시지 내긴 부담"

북한이 오는 8일 김일성 사망 25주기를 맞아 대대적인 체제 선전전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김일성 사망 25주기를 앞두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인원을 예년보다 두 배 이상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최근 보도에서 중국항일혁명투쟁연고자 가족 등의 북한 방문 소식을 전하는가 하면, ‘김일성동지회고위원회’가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결성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각종 기념일의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에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2014년 김일성 사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 김일성 사망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전례에 비춰볼 때 올해 중앙추모대회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이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각종 단체 모임, 기록영화 상영회 등의 예술행사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20주기에 이어 25주기에도 기념우표를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올해 1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망일을 ‘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우상화를 통한 체제 선전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위원장이 추모대회에 참석할 경우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2014년의 20주기 추모대회에서는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추모사를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추모사에서 “(김일성은) 현대정치사의 기적을 창조하신”이라고 추켜세우며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신념을 지니고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숭고한 사명”이라고 선동했다.

그는 이어 “모두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를 백두산대국의 영상으로 영원히 높이 모시고, 김정은 동지의 령도를 따라 주체혁명위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싸워나가자”라고 독려했다.

이번 추모대회에서는 지난해 채택된 경제건설총력노선의 관철을 위한 자력갱생 정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이러한 메시지를 직접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추모 행사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전례에 따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내 메시지를 내는 정도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상적으로 추모 관련 행사에서는 대외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 추모와 대내적인 결속 메시지 정도가 나온다”라며 “더욱이 북한은 이달 중순께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대외 메시지를 내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대내적으로 자력갱생을 독려하는 수준의 선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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