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테리어 물린 아이 먼저 생각” 강형욱, 논란에 “안락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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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6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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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물었다는 이유로 모두 안락사 해선 안 돼”

사진= 동물훈련사 강형욱 씨 유튜브 채널
사진= 동물훈련사 강형욱 씨 유튜브 채널
폭스테리어 사고와 관련해 안락사를 주장한 반려동물 행동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논란이 일자 다시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에게 물렸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위로가 도움이 될까요?”라며 피해자를 고려해야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앞서 강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개가 (사람을 문) 경력이 좀 많다. 분명히 이 개를 놓치면 아마 아이를 사냥할 것이다. 사냥의 끝은 (아이를 사망케 하는 것)”이라며 “안락사 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락사가 심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여러분의 부모, 자녀, 친구가 이렇게 무방비하게 물려 보면 그렇게 이야기 못할 것”이라며 “개를 놓치는 사람은 또 놓친다. 키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폭스테리어는 사냥성이 강해 끊임없이 조련하지 않으면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대표의 발언은 안락사 논쟁으로 비화했다. 일부 애견인들은 관련 기사에 “반려견 훈련사가 안락사를 그렇게 쉽게 말하다니 실망이다”, “폭스테리어를 키우는 견주들은 그럼 다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것인가?” 등 글을 남기며 항의했다.

반면, 강 대표의 의견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자기 자식이 물려도 안락사 안 할 건가?”, “처음도 아니고 물림 사고가 여러 번 있었다고 들었는데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셈이냐”라고 했다.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강 대표는 다시 글을 남겼다. 그는 “가끔은 제가 하는 말들이 여러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폭스테리어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물었다고 모두 안락사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펫티켓’을 잘 지키며 당당하게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안락사 논쟁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주민이 키우던 몸무게 12kg의 폭스테리어가 세 살배기 여자아이의 허벅지를 물었던 사고로 발단이 됐다. 이 강아지는 지난 1월에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을 무는 등 주민을 수차례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견주인 A 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A 씨는 “잘못한 것은 맞지만 개를 안락사 시킬 생각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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