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친박 김재원 예결위원장 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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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파와 계파싸움 양상 노출
황영철, 경선거부 의총 박차고 나가… 당안팎 “도로 친박당 아니냐” 논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3선의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선출됐다.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를 통해 김 의원과 함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한국당 이종구 의원(3선), 보건복지위원장에 김세연 의원(3선)을 선출했다.

하지만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친박계 핵심이었던 김 의원과 복당파 황영철 의원 간에 다툼이 벌어지는 등 당내 갈등이 노출됐다. 당초 한국당 몫인 20대 국회 후반기 예결위원장은 지난해 안상수 의원과 임기를 1년씩 순차적으로 맡기로 한 합의에 따라 황 의원이 맡고 있었다. 하지만 김재원 의원은 최근 “나는 그때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당내 경선을 요구했다. 당시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시절의 총선 개입 의혹 수사와 재판 때문에 협의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후 1,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반면 황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황 의원은 “계파의 본색이 드러났다. (친박이) 유승민을 내쫓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전조”라며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한국당 의총에서 경선을 거부하고 퇴장했고, 김 의원이 예결위원장 후보로 선출됐다.

앞서 지난달 한국당 사무총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복당파 이진복 의원 대신 친박계 박맹우 의원이 임명되기도 해 “도로 친박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자유한국당#친박 예결위원장#복당파 황영철#국회 예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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