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인질 잡고 “돈 찾아와라” 강도 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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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방충문 열고 아파트 침입… 3인조 강도 1500만원 챙겨 도주

4일 낮 12시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20대로 보이는 A 씨 등 남성 3명이 택시에서 내렸다. 이들은 모자를 눌러쓰거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1시간 동안 복도식 아파트를 돌아다니다 현관문은 열린 채 방충문만 닫힌 집을 발견했다. A 씨 등 2명은 집 안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1명은 밖에서 망을 봤다.

2명은 집 안에 있던 40대 주부 B 씨와 16개월 아들을 흉기로 위협했다. 이들의 협박에 B 씨가 통장과 비밀번호를 주자 밖에서 망을 보던 공범이 통장을 받아 은행으로 향했다. 공범은 돈을 인출하려고 했지만 비밀번호가 틀려 오류 누적으로 거래가 중지됐다.

A 씨는 은행에 간 공범에게 “돈을 찾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곧 대안을 모색했다. 그는 B 씨의 휴대전화로 신용카드 회사의 앱을 깔아 현금서비스와 대출을 받게 했다. 이어 아들을 인질로 붙잡고 B 씨가 은행에서 직접 1500만 원을 찾게 한 뒤 돈을 넘겨받았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인조 강도를 쫓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택시를 타고 가다 1명만 중간에 내렸다가 다시 합류하고 이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등 경찰이 뒤따라오기 어렵게 도주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인조 강도#아이 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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