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불매운동’에 일본맥주 등 매출 주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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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인 단체 ‘판매 거부’ 확산… 대형마트 일본맥주 13% 감소
유니클로 등 의류 거부 움직임도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 3가지 품목에 수출 규제를 시행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한일 양국 간 감정을 더 악화시키고 일본과 거래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제한 조치는 일본의 침략행위에서 발생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보복이다. 중소상인과 자영업체들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무역 보복을 획책하는 일본 제품의 판매 중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총연합회는 “한국마트협회 회원사 200여 곳이 자발적으로 반품과 발주 중단을 했고, 일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는 일본 맥주, 커피를 전량 반품하고 판매 중지에 나섰다”며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총연합회는 한국마트협회,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등 27개 단체로 구성됐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이날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원배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일말의 반성과 사과도 없이 치사한 무역보복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계속할 경우 동네슈퍼 역시 일본산 맥주 및 담배 등 팔고 있는 제품을 전부 철수시키는 등 전면 거부 운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각 지역 조합별로 아사히, 기린 등 일본산 맥주와 마일드세븐 담배 반입을 거부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지금까지 수입 맥주 가운데 일본 맥주의 매출도 소폭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2∼4일 맥주 전체 매출은 3% 늘어난 반면에 일본 맥주는 13%나 줄었다.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던 일본 패션업체에 대한 거부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전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인터넷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와 일본 브랜드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를 촉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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